22대 국회 예비초선들 모임 시동…소장파 '자정' 역할 할까
與 30대 당선인들, 초·재선 모임 추진…민주당서도 초선 모임 공감대
개혁신당 이준석, 1980년대생 초당적 의원 모임 추진 계획
[고침] 정치(22대 국회 예비초선들 모임 시동…소장파 '자…)
22대 국회가 다음 달 말 임기를 시작하는 가운데 여야 각 당의 예비 초선들이 의원 모임 결성을 준비하고 있어 그 역할에 관심이 쏠린다.

17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험지' 수도권에서 살아돌아온 30대 김재섭(서울 도봉갑), 김용태(경기 포천·가평) 당선인이 초·재선 의원 모임 구성을 추진 중이다.

김용태 당선인은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김재섭 당선인과 함께 모임을 만들자고 뜻을 모았고 이제 사람을 모으고 있다"며 "순수한 공부 모임으로 운영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김 당선인은 '공부 모임'이라는 점을 강조했지만, 일각에서는 비윤(비윤석열)계의 세력 다지기라는 분석도 나온다.

모임 창설을 주도하는 김재섭·김용태 당선인 모두 그동안 윤석열 정부에 '쓴소리'를 이어갔던 대표적인 비윤 청년인사들이기 때문이다.

민주당에서도 초선의원을 중심으로 모임을 구성할 필요가 있다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

한 초선 당선인은 이날 통화에서 "구체적으로 어떻게 할지 결정된 것은 없지만, 초·재선 모임을 만들 생각"이라며 "서로 이야기를 할 공간이 필요하고, 각자의 특성과 장점을 살릴 수 있는 모임이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민주당의 한 광주 지역 초선 당선인은 통화에서 "광주 지역 당선인끼리 워크숍하고, 입법 활동 공부 모임도 하려고 한다"며 "아직 구체적인 모임이 구성되지는 않았다"고 전했다.

제3지대 정당으로 국회에 입성한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는 한 언론 인터뷰에서 "1980년대생 여야 당선인이 모임을 구성해 새로운 정치 문화를 만들겠다"고 예고하기도 했다.

이 대표가 언급한 젊은 정치인 중 1명인 국민의힘 김용태 당선인은 연합뉴스에 "초당적으로 국가와 국민을 위한 대화의 장이 있다면 마다할 필요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같이 22대 국회에서 당마다 여러 개의 초·재선 모임이 생겨날 것으로 보이면서 이들이 소장파로서 정치 개혁과 혁신의 목소리를 낼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여야 거대 정당이 진영 논리와 강성 지지층에 기반한 대결 정치 구도를 강화하면서 당내에서 일종의 자정 역할을 해야 할 초선의원들이 건강한 목소리를 내지 못한다는 지적이 제기돼왔기 때문이다.

앞서 국민의힘에서는 과거 한나라당 시절부터 '남원정'(남경필·원희룡·정병국) 트리오, '새정치수요모임', '민본 21', '새누리 혁신모임' 등과 같은 대표적인 소장파 모임이 있었다.

민주당 계열에서는 16대 국회 때 '천신정'(천정배·신기남·정동영), 17대 국회 당시 70년대 후반 학번 중심의 초선의원 모임인 '아침이슬' 등이 당내 개혁파 모임으로 활동했다.

21대 국회에서는 양당에서 의미 있는 활동을 펼친 소장파 모임은 보기 어려웠다.

오히려 국민의힘에서는 친윤(친윤석열)계 주도의 '국민공감', 민주당에서는 친명(친이재명)계 주도의 '처럼회'(국회 공정사회 포럼)가 눈에 띄었다.

국민공감은 2022년 국민의힘 의원 115명 중 65명이 가입해 당내 최대 모임으로 공식 출범했다.

특정 계파와 무관한 순수 공부 모임을 표방했지만, 친윤계 의원들이 주도해 친윤계의 구심점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처럼회는 김용민·김남국·민형배 의원, 최강욱 전 의원 등 강성 친명계 의원들이 주도한 모임이다.

이들은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등 검찰개혁을 강하게 주장했었다.

[고침] 정치(22대 국회 예비초선들 모임 시동…소장파 '자…)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