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유엔대사, 대북제재 이행감시 대안 "중러 협조 없어도 찾을 것"
린다 토머스-그린필드 주유엔 미국 대사가 17일 새로운 대북제재 이행 감시체제를 추진하는 데 있어 러시아와 중국이 막더라도 결코 멈추지 않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토머스-그린필드 대사는 이날 서울 용산구 아메리칸 디플로머시 하우스에서 한 기자회견에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대북제재위원회 전문가 패널의 이달말 임기 종료에 따른 대안과 관련해 북한의 제재회피 노력을 감시하는 일을 계속해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그는 전날 경기 파주시 비무장지대(DMZ)를 찾은 자리에서 패널 임기 종료 이후에도 대북제재 이행이 지속되도록 유엔 시스템 안팎의 모든 가능한 옵션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러시아와 중국를 배제하고 서방이 주도하는 형태로 운영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이에 더해 토머스-그린필드 대사는 이날 "러시아와 중국은 이러한 노력을 계속 막으려고 할 것"이라며 러시아가 북러군사협력 등을 통해 이미 대북제재를 위반하며 중국과 함께 북한을 두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래서 다른 메커니즘을 찾는 우리 노력에 이들 국가가 협조하거나 동의할 것이라고 기대하지 않는다"며 그럼에도 그 노력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결국엔 (북한 제재회피 활동에 대한 보고를) 계속하기 위한 메커니즘을 찾게 될 것이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대북제재 효과에 대한 일각의 의문 제기를 일축하고, 러시아 등 일부 국가의 비협조로 제재가 효과적으로 이행되지 않았다는 데 초점을 맞췄다.

미국이 지난달 안보리에서 채택된 가자지구 휴전 요구 결의안 관련해 구속력이 없다고 주장해 논란이 인 것과 관련해선 "각국이 안보리 결의안을 준수하고 안보리 결과물을 존중하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14일 처음으로 한국을 찾은 토머스-그린필드 대사는 이날 나흘간의 방한 일정을 마무리하고 일본으로 향한다.

장관급 각료인 주유엔 미국 대사가 한국을 방문한 것은 2016년 10월 이후 약 7년6개월 만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