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 튀르키예 문화관광부와 MOU…내년부터 5년간 발굴·연구 나서
3천900년 전 무역 중심지 흔적 찾는다…한국-튀르키예 공동 조사
약 3천900년 전 동·서양을 잇던 무역 중심지의 흔적이 남아있는 튀르키예의 주요 유적 발굴 조사에 한국 전문가들이 참여한다.

문화재청은 튀르키예 수도인 앙카라에서 튀르키예 문화관광부와 문화유산 분야에서 교류·협력하자는 내용을 담은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17일 밝혔다.

두 기관은 앞으로 양국의 문화유산 보호 및 보존, 복원을 위해 힘을 모을 계획이다.

이번 협약과 함께 문화재청 산하 국립문화재연구원은 내년부터 2029년까지 약 5년간 앙카라대와 함께 퀼테페-카네시 유적을 공동 발굴 조사한다.

3천900년 전 무역 중심지 흔적 찾는다…한국-튀르키예 공동 조사
튀르키예 카이세리시에서 북동쪽으로 20㎞ 떨어져 있는 퀼테페-카네시 유적은 동서양을 연결하는 세계 무역의 중심지에 있었던 약 3천900년 전 도시 유적을 뜻한다.

옛 카네쉬 왕국 또는 네사(Nesha) 왕국의 수도이기도 했던 퀼테페 일대에서는 고대 아시리아어로 쓰인 설형문자(쐐기 문자) 점토판 약 2만3천500점이 출토돼 주목받았다.

'고대 아시리아 상인 기록물'로 명명된 이 자료는 고대 사회와 상업 역사를 정밀하게 써나갈 수 있게 해준 기록물로서 가치를 인정받아 2015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됐다.

퀼테페-카네시 유적은 그 면적이 360만㎡에 달하나, 3% 정도만 발굴된 상황이다.

3천900년 전 무역 중심지 흔적 찾는다…한국-튀르키예 공동 조사
현재 앙카라대를 중심으로 이탈리아 밀라노대, 일본 오카야마대 등이 조사에 참여하고 있으며 올해부터는 미국 하버드대가 조사에 합류할 예정이다.

국립문화재연구원은 준비 과정을 거쳐 내년 조사 작업부터 함께한다.

문화재청은 "지금까지 대학 중심의 발굴 조사가 진행돼 왔다"며 "문화유산 조사·연구를 전문적으로 담당하는 국가기관이 본격적으로 참여하는 건 연구원이 처음"이라고 강조했다.

문화재청은 공동 발굴 조사·연구를 통해 협력 사업을 확대해 갈 방침이다.

3천900년 전 무역 중심지 흔적 찾는다…한국-튀르키예 공동 조사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