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엔 우간다서 양자협력 심화 논의
벨라루스 외교차관 방북…'북·러·벨' 삼각 결탁 그리나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적극적으로 지지하는 나라인 벨라루스의 고위급 인사가 북한을 방문함에 따라 러시아, 벨라루스, 북한이라는 새로운 삼각 연대가 형성되는지 관심이 쏠린다.

조선중앙통신은 "예브게니 셰스타코프 벨라루씨(벨라루스) 외무성 부상과 일행이 16일 평양에 도착했다"고 17일 보도했다.

방문 목적 등은 언급 없이 도착 소식만 다뤘지만, 최근 북한과 벨라루스의 국제정치적 교집합이 '친러 행보'라는 점에서 이번 방문 역시 같은 선상에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대통령이 30년째 집권 중인 벨라루스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후 러시아를 공개 지지하는 적극적 친러 국가인 동시에 '유럽 내 북한'으로 불릴 정도의 대표적 인권탄압 국가다.

루카셴코 대통령은 지난해 9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벨라루스, 러시아, 북한 세 국가가 협력하는 방안을 생각할 수 있다"며 3국 협력을 제안한 바 있다.

이후 올해 1월 우간다에서 열린 제19차 비동맹운동(NAM) 정상회의에서 북한 외무성 부상 김선경과 벨라루스 세르게이 알레이닉 외무장관이 면담하며 양자 협력 심화를 논의했다.

북한은 벨라루스와 일련의 고위급 회동을 통해 러시아를 축으로 한 3국 결탁은 물론 벨라루스로의 노동자 파견을 통한 외화벌이 등을 꾀하고 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유엔을 비롯한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로 국제 협력 대상이 마땅치 않은 북한으로서는 중국·러시아와의 기존 북중러 연대 외에 새로운 외교 경로를 모색함으로써 활동 공간을 확보하려 할 공산이 크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총장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러시아와의 관계를 최대한 활용해서 외교적 지평을 넓혀 나가려고 하는 것"이라며 "3국 관계를 주시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