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보스턴미술관 '고려사리' 인수…다섯함 속 상징물 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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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산스님 "큰 성과"…18일 국내 반입·다음날 실물 공개
대한불교조계종은 미국 보스턴미술관이 소장하고 있던 고려시대 스님 등의 사리를 16일(현지시간) 돌려받았다.
보스턴미술관의 발표와 불교계 소식통의 설명을 종합하면 조계종 문화부장 혜공스님과 봉선사 주지 호산스님 등은 이날 보스턴미술관을 방문해 부처님 3명과 스님(조사) 2명의 사리 등을 인수했다.
사리 등은 조계종 대표단과 김재휘 주보스턴 한국 총영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불교식 의례를 거쳐 기증 형식으로 조계종 측에 전달됐다.
사리구에 한자로 적힌 설명에 의하면 조계종이 받은 사리 등은 각각 가섭불·석가모니·정광불(연등불) 및 고려시대 스님인 나옹선사(1320∼1376)·지공선사(?∼1363)와 관련됐다고 미술관은 밝혔다.
사리 등은 고려시대 공예품인 은제도금 라마탑형 사리구 내에 있는 5개의 은제도금 팔각당형 사리구에 각각 담겨 있었다.
애초에는 석가모니(1과), 지공선사(1과) 나옹선사(2과) 등 세 분의 사리 4과만 5개의 작은 사리구 중 3개에 각각 담겨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조계종은 이들 사리 외에 가섭불 및 정광불과 관련된 여러 개의 편(片)을 이날 함께 인수했다.
가섭불(迦葉佛)은 석가모니 이전에 출현한 과거칠불(過去七佛) 중 여섯번째의 부처이며, 정광불(錠光佛)은 석가모니가 성불할 것이라고 예언한 것으로 알려진 부처다.
이들은 현세에 실존한 부처가 아닌 과거불로 여겨진다.
따라서 이날 전달된 편은 법구를 화장한 후에 나온 구슬 모양 결정체를 칭하는 일반적인 사리와는 차이가 있다고 조계종은 보고 있다.
다만 부처님의 법을 상징하는 넓은 의미의 사리로 이해할 수는 있다.
보스턴미술관은 이날 발표한 보도자료에서 이를 모두 사리(sarira)라고 표현했다.
호산스님은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혹시 사리함 안에 무엇이든 있으면 모셔가고 싶다는 뜻을 앞서 전달했고, 미술관 측이 확인한 결과 편이 (추가로) 발견됐다"며 "다섯 개의 사리함에서 빠짐없이 (상징물을) 모시고 가게 된 것은 큰 성과"라고 말했다.
그는 이날 사리와 함께 받은 편에 대해 "현존하신 분의 몸에서 수행의 결정체로 표현된 것을 사리라고 하는데, 정광여래와 가섭여래는 과거불이라서 신체에서 사리가 탄생한 것은 아니다"며 "법을 증표 하는 사리, 즉 '법 사리'로 모시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매슈 테이틀바움 보스턴미술관장은 "종교적으로 매우 신성한 물건을 조계종에 기증하는 것은 매우 뜻깊은 일"이라며 "한국 문화를 보여주고 기념하는 공동의 임무를 위해 협력 관계의 지속을 기대한다"는 뜻을 표명했다고 미술관은 전했다.
혜공스님과 호산스님 등은 사리 등을 모시고 18일 귀국한다.
사리 등은 봉선사의 요청으로 문화재제자리찾기가 만든 사리구 재현품에 담겨 이운된다.
19일 조계종 총무원이 있는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사리 등의 귀환을 부처님께 보고하는 고불식을 하고 이를 계기로 취재진에게 사리 등을 공개한다.
내달 19일 옛 회암사가 있던 경기 양주시 회암사지에서 사리 등을 원래 있던 곳에 봉안하는 법회를 봉행한다.
보스턴미술관은 지공선사 등의 사리가 담긴 사리구를 1939년 보스턴의 야마나카상회(Yamanaka and Company)라는 딜러로부터 사들였다고 설명했다.
은제도금 라마탑형 사리구는 원래 경기 양주시 회암사나 개성 화장사에 있었던 것으로 추정되며 일제 강점기에 일본으로 유출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와 관련해 보스턴미술관은 사리구가 원래 어디서 유래한 것인지 확실하게 알려지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사리를 돌려받기 위한 보스턴미술관과의 논의는 2009년 무렵 시작됐다.
애초에는 사리와 사리구를 함께 반환받고자 했으나 미술관 측이 사리만 줄 수 있다는 의향을 밝히면서 2013년 이후 논의가 사실상 중단됐다.
협의는 작년 4월 윤석열 대통령의 미국 방문 때 보스턴미술관을 찾은 부인 김건희 여사가 반환을 위한 논의를 제안한 것을 계기로 최근 재개됐다.
올해 2월 초 보스턴미술관, 조계종, 문화재청은 보스턴미술관이 사리를 조계종에 기증하고 고려시대 공예품인 '은제도금 라마탑형 사리구'를 일정 기간 한국에 대여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사리구 대여 방법이나 시기 등에 관한 내용은 아직 발표되지 않았다.
/연합뉴스
보스턴미술관의 발표와 불교계 소식통의 설명을 종합하면 조계종 문화부장 혜공스님과 봉선사 주지 호산스님 등은 이날 보스턴미술관을 방문해 부처님 3명과 스님(조사) 2명의 사리 등을 인수했다.
사리 등은 조계종 대표단과 김재휘 주보스턴 한국 총영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불교식 의례를 거쳐 기증 형식으로 조계종 측에 전달됐다.
사리구에 한자로 적힌 설명에 의하면 조계종이 받은 사리 등은 각각 가섭불·석가모니·정광불(연등불) 및 고려시대 스님인 나옹선사(1320∼1376)·지공선사(?∼1363)와 관련됐다고 미술관은 밝혔다.
사리 등은 고려시대 공예품인 은제도금 라마탑형 사리구 내에 있는 5개의 은제도금 팔각당형 사리구에 각각 담겨 있었다.
애초에는 석가모니(1과), 지공선사(1과) 나옹선사(2과) 등 세 분의 사리 4과만 5개의 작은 사리구 중 3개에 각각 담겨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조계종은 이들 사리 외에 가섭불 및 정광불과 관련된 여러 개의 편(片)을 이날 함께 인수했다.
가섭불(迦葉佛)은 석가모니 이전에 출현한 과거칠불(過去七佛) 중 여섯번째의 부처이며, 정광불(錠光佛)은 석가모니가 성불할 것이라고 예언한 것으로 알려진 부처다.
이들은 현세에 실존한 부처가 아닌 과거불로 여겨진다.
따라서 이날 전달된 편은 법구를 화장한 후에 나온 구슬 모양 결정체를 칭하는 일반적인 사리와는 차이가 있다고 조계종은 보고 있다.
다만 부처님의 법을 상징하는 넓은 의미의 사리로 이해할 수는 있다.
보스턴미술관은 이날 발표한 보도자료에서 이를 모두 사리(sarira)라고 표현했다.
호산스님은 이날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혹시 사리함 안에 무엇이든 있으면 모셔가고 싶다는 뜻을 앞서 전달했고, 미술관 측이 확인한 결과 편이 (추가로) 발견됐다"며 "다섯 개의 사리함에서 빠짐없이 (상징물을) 모시고 가게 된 것은 큰 성과"라고 말했다.
그는 이날 사리와 함께 받은 편에 대해 "현존하신 분의 몸에서 수행의 결정체로 표현된 것을 사리라고 하는데, 정광여래와 가섭여래는 과거불이라서 신체에서 사리가 탄생한 것은 아니다"며 "법을 증표 하는 사리, 즉 '법 사리'로 모시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매슈 테이틀바움 보스턴미술관장은 "종교적으로 매우 신성한 물건을 조계종에 기증하는 것은 매우 뜻깊은 일"이라며 "한국 문화를 보여주고 기념하는 공동의 임무를 위해 협력 관계의 지속을 기대한다"는 뜻을 표명했다고 미술관은 전했다.
혜공스님과 호산스님 등은 사리 등을 모시고 18일 귀국한다.
사리 등은 봉선사의 요청으로 문화재제자리찾기가 만든 사리구 재현품에 담겨 이운된다.
19일 조계종 총무원이 있는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사리 등의 귀환을 부처님께 보고하는 고불식을 하고 이를 계기로 취재진에게 사리 등을 공개한다.
내달 19일 옛 회암사가 있던 경기 양주시 회암사지에서 사리 등을 원래 있던 곳에 봉안하는 법회를 봉행한다.
보스턴미술관은 지공선사 등의 사리가 담긴 사리구를 1939년 보스턴의 야마나카상회(Yamanaka and Company)라는 딜러로부터 사들였다고 설명했다.
은제도금 라마탑형 사리구는 원래 경기 양주시 회암사나 개성 화장사에 있었던 것으로 추정되며 일제 강점기에 일본으로 유출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와 관련해 보스턴미술관은 사리구가 원래 어디서 유래한 것인지 확실하게 알려지지 않았다는 입장이다.
사리를 돌려받기 위한 보스턴미술관과의 논의는 2009년 무렵 시작됐다.
애초에는 사리와 사리구를 함께 반환받고자 했으나 미술관 측이 사리만 줄 수 있다는 의향을 밝히면서 2013년 이후 논의가 사실상 중단됐다.
협의는 작년 4월 윤석열 대통령의 미국 방문 때 보스턴미술관을 찾은 부인 김건희 여사가 반환을 위한 논의를 제안한 것을 계기로 최근 재개됐다.
올해 2월 초 보스턴미술관, 조계종, 문화재청은 보스턴미술관이 사리를 조계종에 기증하고 고려시대 공예품인 '은제도금 라마탑형 사리구'를 일정 기간 한국에 대여하는 방안을 추진하기로 합의했다.
사리구 대여 방법이나 시기 등에 관한 내용은 아직 발표되지 않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