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40도…기후 위기에 강력 조치
가뭄으로 국가재난사태를 선포한 잠비아가 3개 지역의 숯 생산 금지를 명령했다.

16일(현지시간) 보도에 따르면 현지 매체 루사카타임스가 콜린스 은조부 잠비아 녹색경제환경부 장관은 전날 성명에서 수도 루사카 서쪽 이테지-테지·뭄브와·시부윤지 지역에서 숯 생산을 위한 목재취급 허가 발급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은조부 장관은 "대규모 벌채로 토지 황폐화가 심해진 데 따른 조치"라고 설명했다.

엘니뇨 현상에 따른 장기 가뭄으로 2월 29일 국가재난사태를 선포한 잠비아는 농업이 큰 타격을 입었고 주 에너지원인 수력 발전량이 감소했다.

발전량 감소에 대처하려고 전력 소비량을 줄이기 위해 정부가 하루 최소 8시간 이상 단전을 하자 요리를 위해 숯을 더 사용하게 됐고 이는 대규모 벌채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발생했다.

이에 전국의 삼림 현황에 대한 산림청의 평가에 따라 앞으로 숯 생산 금지 지역을 확대할 방침이다.

은조부 장관은 "잠비아는 2월과 3월 약 40도에 이르는 고온으로 전례 없는 기후 위기를 겪고 있다"며 "고온은 기록적으로 낮은 강우량을 겪는 지역에서 특히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나무는 탄소를 흡수하고 저장해 온실가스 배출의 영향을 줄여준다"며 "현재 우리가 겪는 가뭄은 기후변화의 결과로 지난 수년간 전국적으로 나무를 대량으로 벤 것이 주요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사진=연합뉴스)


이휘경기자 ddehg@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