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간 연대 촉구…반기문 "대북제재 감시 위해 대안 기구 구축해야"
美유엔대사 "북한, 가장 극단적 고립주의로 재앙적 결과 초래"
린다 토머스-그린필드 주유엔 미국대사는 16일 북한을 극단적 고립주의의 예시로 꼽으며 국가간 협력체계를 공고히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토머스-그린필드 대사는 이날 오후 서울 서대문구 이화여대에서 열린 좌담회에서 비무장지대(DMZ)에 다녀왔다면서 "우리는 한반도에서 고립주의의 가장 극단적인 모습을 목격해왔다.

북한은 나머지 세계로부터 자신을 고립시켜 재앙적인 결과를 초래한 국가"라고 지적했다.

토머스-그린필드 대사는 2015년 9월 유엔이 채택한 '지속가능발전목표'(Sustainable Development Goals)의 달성을 위해 이러한 고립주의에서 탈피해 국가적 연대를 구축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그는 "우리는 전 세계적으로 지도자가 자신의 나라와 국민을 최우선으로 하겠다고 약속하면서 대신에 여러 국가와의 협력에서 물러서는 것을 봤다"며 "그것은 거짓 약속이면서 동시에 위험한 약속"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지속가능발전 목표는 우리가 국가의 경계와 단기적 이익을 넘어서 장기적으로 연대하기를 촉구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토머스-그린필드 대사는 이날 경기 파주 DMZ를 찾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대북제재위원회 전문가 패널의 임기 종료에 따른 대안과 관련, 러시아와 중국을 배제하고 서방이 주도하는 형태로 운영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이날 좌담회에 참석한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은 "최근 안보리 대북제재위원회 전문가 패널의 임기 연장이 러시아의 부끄러운 거부권 행사로 끝이 났다"며 "대북제재를 계속 감시하기 위해서는 같은 생각을 가진 국가들로 구성된 대안적인 기구를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유엔의 지속가능발전목표 달성에 한국도 보다 적극적으로 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반 전 총장은 "사무총장으로 재임하던 시절에 나는 한국 정부와 맞섰다"며 "심지어 그 이후에도 윤석열 대통령을 만나서 우리의 경제력에 맞게 더 많은 책임을 져야 한다고 조언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