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교사들 "체험학습 중 사고로 제자 잃은 선생님은 무죄"
강원교사노조와 초등교사노조를 비롯해 15개 교원노조 및 노동단체는 16일 춘천지법 앞에서 해당 교사들의 무죄 판결을 탄원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 자리에는 강원교사노조 전 위원장 출신으로 이번 총선을 통해 제22대 국회에 비례대표로 입성하게 된 백승아 더불어민주연합 공동대표도 함께했다.
노조는 "현장체험학습에서 교사들은 모든 과정에 걸쳐 철저한 준비와 점검으로 아이들을 인솔한다"며 "당시 사고를 예측하고 대비하는 것은 그 누구라 할지라도 어려운 일"이라고 주장했다.
또 "교육청의 감사와 경찰의 수사 결과를 통해서도 교사들이 학생 보호 감독 의무를 태만히 했다고 볼 수 없다"며 "임무 수행 과정에서 문제가 없었음에도 책임을 져야 한다면 교사들이 아무것도 할 수 없는 학교가 될 것"이라고 성토했다.
백 공동대표도 "교사 부주의나 불성실로 인하지 않은 사고가 발생해도 법적 책임을 묻는다면 선생님들의 설 자리는 어디에도 없을 것"이라며 "교사가 보호 감독 의무를 다했음에도 형사책임 지고 재판받는 이 상황 너무나 잔인하다"고 덧붙였다.
노조는 불의의 사고로 제자를 잃은 교사들의 죄가 없음을 밝혀줄 것과 교육활동 중 발생한 사고에 교사의 명백한 과실이 없을 경우 이들을 보호할 수 있는 법적 방안을 강구할 것을 재판부와 교육 당국에 요구했다.
이들은 기자회견을 마친 뒤 해당 교사의 무죄 판결을 촉구하는 탄원서를 법원에 제출했다.
앞서 재작년 11월께 속초시 노학동 한 테마파크 주차장에서 10대 학생이 버스에 치여 숨졌다.
이 학생은 현장 체험학습을 위해 테마파크에 방문했다가 움직이던 버스에 치여 변을 당했다.
검찰은 당시 학생을 인솔하던 교사 2명을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재판에 넘겼다.
첫 공판은 사흘 뒤인 19일 춘천지법에서 열릴 예정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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