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주 투심 위축되며 삼성전자 2%대 하락…8만원선 '위협'
16일 장중 삼성전자 주가가 2% 하락하며 8만원을 간신히 웃돌고 있다. 미국 정부로부터 64억달러(약 8조9000억원) 규모의 보조금을 수령한다는 호재가 발표됐지만, 전세계 기술주에 대한 투자심리가 위축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날 오전 9시 30분 기준 삼성전자는 전일 대비 1800원(2.19%) 하락한 8만4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주가는 장중 8만100원까지 하락하기도 했다. 8만5000원대까지 올랐던 주가는 이달 들어 우하향하고 있다.

15일(현지시간) 미국 상무부는 삼성전자에 64억달러 규모의 반도체 공장 설립 보조금을 지원한다고 발표했다. 대만의 TSMC에 지급하기로 한 보조금(66억 달러)과 비슷한 수준이다.

다만 미국의 소매판매 지표가 강세를 보이며 금리 인하 기대감이 후퇴한 점이 악재로 작용했다. 미국 상무부는 3월 소매판매가 전월 대비 0.7% 증가한 7096억달러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전월 대비 0.3% 증가를 예상한 다우존스 집계 전문가 전망치를 크게 웃도는 수치다.

이에 따라 미국 국채 금리가 상승하며 기술주가 약세를 띠고 있다. 최근 뉴욕증시에서 엔비디아는 2% 넘게 내렸다.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도 1.39% 하락했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