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에는 통화가치 급락 등 벌써 일부 충격 체감
"고립·경제고통 가중 우려" vs '이란은 강하다' 애국주의
"전쟁만은 안돼"…이란인들, 이스라엘 보복시사에 좌불안석
이란인들은 이스라엘이 보복을 시사한 가운데 전쟁만은 피하고 싶은 마음을 숨기지 않고 있다고 로이터통신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각종 제재로 인한 경제적 어려움에 시달리고 있는 이란인들은 이번 이스라엘에 대한 보복 공격의 정당성을 인정하면서도 전쟁이 몰고 올 파국적인 상황에 대한 두려움을 표시하고 있다.

이란 북부 아몰에 사는 올해 45세 교사인 헤삼은 긴장 격화는 평범한 사람들에게는 몹시 나쁜 뉴스일 뿐이라고 밝혔다.

헤삼은 경제적 압력이 커지고 안전도 위협받게 될 것이라면서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전쟁은 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전쟁을 원하지 않는다면서 전쟁이 일어나면 안전한 곳은 없을 것이며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두 아이를 지킬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두 아이와 함께 중부 야즈드에 사는 올해 37세의 가정주부인 파르바네도 이스라엘의 공격이 서방의 제재와 부정부패 등으로 그렇지 않아도 고통을 받는 자국 경제에 결정타가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파르바네는 이라인들이 지난 수년간 충분히 견뎌왔다면서 전쟁은 재앙을 불러올 뿐이라고 지적했다.

실제 이스라엘에 대한 보복 공격이 이뤄지면서 달러화에 대한 이란 리얄화의 가치가 급락하는 등 경제가 요동치는 모습을 나타냈다.

실거래 환율을 제공하는 본바스트닷컴에 따르면 보복 공격이 이뤄진 지난 13일 미국 달러화에 대한 이란 리얄화 환율은 달러당 70만5천리알까지 급등했다.

"전쟁만은 안돼"…이란인들, 이스라엘 보복시사에 좌불안석
테헤란의 한 기업인은 일요일 이후 사람들이 전쟁에 대한 불안감으로 외화를 사들이고 있다고 전했다.

이란 온건파 진영의 전 관리는 많은 사람이 경제난과 사회적 제약 때문에 좌절하고 있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이스라엘의 보복 공격이 이뤄지면 억눌렸던 분노가 터지면서 시위가 재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테헤란의 한 엔지니어는 외국인들이 이란을 떠나면 이는 이스라엘이 공격할 것이란 신호로 볼 수 있다면서 그러면 이란인들은 더 고립되고 더 비참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반면 서북부 타르비즈의 공무원인 호세인 사바히는 먼저 공격한 것은 이스라엘이기 때문에 보복해야만 했다면서 이스라엘에 대한 보복 공격을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사바히는 이스라엘도 이란이 매우 강력하다는 것을 알 것이라면서 이스라엘은 아무것도 할 수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영방송들은 보복 공격 직후 여러 도시에서 시위대가 "이스라엘과 미국에 죽음을"이라고 외치면서 공격 지지 시위를 벌이는 장면을 내보내기도 했다.

이란은 지난 13일 드론과 미사일을 동원해 이스라엘 본토를 상대로는 처음으로 보복 공격을 감행했으며 이스라엘은 이에 대한 재보복을 시사하고 있다.

이스라엘 채널12 방송은 이스라엘 전시내각이 전면전을 유발하지 않는 선에서 이란에는 '고통스러운 보복'에 무게를 두고 있다고 보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