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I홀딩스는 모건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널(MSCI)이 주관하는 2023년 ESG 평가에서 지난해보다 한 단계 상승한 종합 A등급을 획득했다고 8일 밝혔다.MSCI는 1999년부터 매년 전 세계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와 관련된 10대 주요 분야와 35개 핵심 이슈를 평가하는 가장 공신력 있고 권위있는 평가기관이다. 평가등급은 CCC부터 AAA까지 7단계로 발표하고 있다.OCI홀딩스는 2022년 BB등급을 받은 이후 2023년 BBB등급, 이번에 A등급을 기록하며, 최근 3년간 매년 한 단계씩 상승하며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지속가능성에 대한 ESG활동과 성과를 인정받고 있다.이번 MSCI의 평가에 따르면 OCI홀딩스는 지난 2023년 기준 화학물질 정책 수립 및 공개를 통한 NOx(질소산화물), Sox(황산화물) 등의 화학물질의 배출강도 감소와 함께 수자원 관리 방안 제고에 따른 실제 수자원의 사용량 강도가 감소하는 등 환경 평가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이와 함께 지난해 5월 OCI홀딩스 중심의 지주사 체제로 전환 시 대표이사와 의장을 분리하며 이사회의 독립성을 강화하면서 지배구조 개선에 대한 노력도 인정받았다.OCI홀딩스는 앞으로도 "Making Sustainability Possible"이라는 기업 ESG 비전 하에 OCI그룹 전 계열사의 지속 가능한 미래 성장을 위한 ESG경영에 앞장서 나가겠다는 계획이다.이우현 OCI홀딩스 회장은 “이번 평가와 관련해 전 세계에서 A등급에 해당되는 기업은 상위 13% 수준으로 알고 있어 매우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면서 “OCI홀딩스는 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회사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해 다양한 방법을 고민하고 실천하겠다”고 밝혔다.한편 OCI홀딩스는 최근 이사회를 열고 안미정 사외이사를 이사회 의장으로 선임했다. 안 의장은 OCI그룹 내 탄생한 첫번째 여성 사외이사 출신 이사회 의장이다.안옥희 기자 ahnoh05@hankyung.com
OCI그룹이 통합이 무산된 한미약품그룹 지우기에 나서면서도 그룹의 바이오 사업을 계속 키워나가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번 통합 과정에서 추진된 인적교류를 취소하는 와중에도, 한미약품그룹 측 인사인 우기명 부광약품 대표와는 계속 함께 하기로 했다.OCI홀딩스는 29일 서울 종로구 OCI타워에서 개최한 제50기 정기주주총회에서 당초 부의됐던 임주현 한미약품그룹 부회장과 김남규 라데팡스 파트너스 대표를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 한미약품그룹 측이 추천한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 후보 선임 안건을 철회했다.이날 주총에 의장으로 나선 이우현 OCI그룹 회장은 “어제 진행된 한미사이언스의 주총에서 좋은 결과로 보답하지 못해 송구하다”며 “대신 신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다각화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겠다”고 밝혔다.전날 경기 화성시 라비돌호텔에서 열린 한미사이언스 주총에서는 한미약품그룹과 OCI그룹의 통합을 반대한 한미약품 창업주 장·차남 측이 소액주주들의 지지를 받아 표 대결에서 이겼다. 형제가 제안한 이사 5명에 대한 선임 안건은 모두 의결된 반면, 통합을 추진한 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과 임 부회장 측의 이사 선임 안건은 모두 부결됐다.이 회장은 한미사이언스 주총장을 찾았지만, 이사 선임 안건에 대한 표결 결과가 발표되기 직전 현장을 빠져 나갔다. 또 한미사이언스 주총이 종료된 직후 OCI홀딩스은 입장문을 통해 한미약품과의 통합 추진 중단을 선언했다.이에 따라 한미약품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로 선임된 서진석 OCI홀딩스 대표는 사임할 예정이다. 이 회장은 “서 대표가 한미로 가기로 했었지만, 지금 한미 이사회가 원하지 않으니 당연히 사임하셔야 될 것”이라고 말했다.다만 바이오사업은 계속 키워나갈 전망이다. 이 회장은 “제약·바이오 산업의 경우 국내 뿐 아니라 전 세계 어느나라든 생활 수준이 높아지고 고령화가 진행됨에 따라 커질 수밖에 없는 시장”이라며 “한미약품그룹과의 통합은 쉽지 않게 됐지만, 다른 좋은 기회를 찾게 된다면 좋은 성장 계획을 발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특히 한미약품그룹과 통합 추진 과정에서 영입한 ‘30년 한미맨’ 우기석 부광약품 대표와는 계속 함께 할 뜻을 밝혔다. 이 회장은 우 대표에 대해 “부광약품의 약한 영업력을 보충해 줄 경영자로 굉장히 자질이 좋은 인물”이라며 “열렬히 환영하고 가신다고 하더라도 저희가 못 보내드릴 것 같다”고 평가했다.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
한미약품 '모녀의 난'이 임종윤·종훈 형제 측 승리로 결판이 나면서, OCI그룹과 한미사이언스 주가가 요동치고 있다.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9시19분 기준 한미사이언스는 전일보다 3850원(8.68%) 내린 4만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일 한미사이언스는 9.10% 오른 4만4350원에 거래를 마친 바 있다.같은 시각 OCI그룹 주가도 출렁이고 있다. OCI는 1.98% 밀리고 있지만 OCI홀딩스는 3.61% 상승 중이다. OCI홀딩스의 경우 개장 직후 9만8900원까지 치솟기도 했다. 앞서 전일 주총 직후 OCI 주가는 0.12% 오른 8만5900원으로 장을 마쳤다. OCI홀딩스는 0.53% 내린 9만4100원을 기록했다.전일 열린 주주총회에서의 관건은 신규 이사 선임안이었다. 어느쪽이 더 많은 이사회 자리를 가져가는가에 따라서 경영권뿐 아니라 한미그룹과 OCI그룹 간 통합 여부가 결정될 예정이었다.주총 결과 한미그룹 지주사인 한미사이언스는 창업주 장·차남인 임종윤·종훈 형제 측이 주주 제안한 이사진 5명의 선임 안건을 전부 통과했다. 임주현 부회장과 이우현 OCI홀딩스 회장은 이사 선임이 불발됐다.올 1월 한미그룹과 OCI그룹 간 통합 계약이 발표된 뒤로 형제측은 누이인 임주현 부회장과 경영권 분쟁을 벌여왔다. 주총 이후 OCI그룹은 통합 중단 방침을 발표했다.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