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리하되 22대 국회서" 의견도…개혁신당 "與, 전향적 모습 보여야"
與, '채상병 특검' 갑론을박…"내용 보고 판단","받아들이자"
국민의힘이 더불어민주당의 21대 국회 임기 내 '해병대 채상병 사망사건 외압 의혹 특별검사법'(채상병 특검법) 처리 방침을 두고 여러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4·10 총선 참패로 싸늘한 민심을 확인한 만큼 국민 눈높이에 맞춰 채상병 특검법 처리에 협조해야 한다는 의견이 있는 반면, 무조건 민주당에 끌려갈 것이 아니라 내용을 보고 판단해야 하는 반론도 나온다.

부산 사하을에서 당선돼 6선에 성공한 조경태 의원은 15일 MBC 라디오에서 "채상병 사건이 이번 총선에 영향을 미쳤다고 본다"며 "수도권에서 아주 근소한 차이로 패했던 부분에 채상병에 대한 내용도 (영향을 미친 것을) 부인할 수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어 "그렇다면 우리 당이 민주당보다 먼저 국민적 의혹을 해소하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한다.

총선 패배에 대한 책임을 지는 모습, 당과 정부가 국민에 겸손하고 여론을 겸허히 받아들이는 게 필요하다"며 특검법 처리에 찬성 의견을 밝혔다.

김경율 비대위원은 SBS 라디오에서 "야당과의 협치는 이제는 용산이, 그리고 우리 당이 선택할 수 있는 범위를 넘어섰다"며 "민심이 뚜렷한 만큼, 채상병 특검과 관련해 이건 받아들여야 하지 않나"라고 했다.

국민의힘 비례대표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 한지아 당선인도 KBS 라디오에서 "민의에 귀를 기울이고 그것을 따라야 하지 않을까"라며 "젊은 장병이 희생된 것은 대단히 안타까운 일"이라고 말하며 사실상 특검법에 찬성 입장을 보였다.

다만, 당내에선 특검법을 처리하더라도 임기가 한 달 반 남은 21대 국회가 아닌 22대 국회에서 해야 한다는 주장이 있다.

'험지'인 서울 도봉을에서 승리해 22대 국회 입성을 앞둔 김재섭 당선인은 CBS 라디오에 출연해 "채상병 특검에 대해선 긍정적인 입장"이라며 "정부·여당이 충분히 털어내고 받아들일 건 받아들여야 한다고 생각하는 입장이지만, 그렇기 때문에 더더욱 쫓겨 가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22대 국회에서 이 일을 해결했으면 좋겠다"며 "박정훈 대령에 대한 소 취하 같은 것은 분명히 있어야 한다고 본다.

이런 정치적인 과정이 있고 난 이후 가장 최후의 수단인 특검법도 논의되는 게 맞다"고 덧붙였다.

반면, 강원 강릉에서 5선에 성공한 권성동 의원은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그는 채널A 유튜브 '정치시그널'에서 "이미 재판을 받고 있는 사안에 대해 그 재판 결과와 특검의 수사 결과가 다를 땐 또 다른 혼란이 발생한다"며 "일단 재판·수사 결과를 지켜본 후 그때 가서 논의해도 늦지 않다"고 말했다.

윤희석 선임대변인 역시 SBS 라디오에서 "의석수가 많아졌다고 해서 야당이 주장하는 모든 것에 국민들이 동의한다는 것으로 등치시킬 수 있는지에 대해 생각해봐야 한다"며 "법안의 내용을 보고 얘기하자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윤재옥 원내대표 겸 당 대표 권한대행은 말을 아끼고 있다.

그는 이날 국회에서 중진 당선인 회의를 연 뒤 기자들이 민주당의 채상병 특검법 처리 계획에 대한 입장을 묻자 "국회의장이 오늘 해외 출장을 간 것으로 안다.

출장을 마치고 오면 양당 원내대표와 국회의장과 만나 의사일정을 논의할 것"이라고만 답했다.

개혁신당은 채상병 특검법 처리를 압박하고 나섰다.

이준석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한 후 기자들에게 "국민의힘 지도부도 박정훈 대령, 채상병과 같은 문제에 대해 매우 전향적인 용산의 자세를 요구해야 한다"며 "그걸 위해서라도 다가오는 채상병 특검법 표결에 있어 완전히 다른 전향적인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했다.

與, '채상병 특검' 갑론을박…"내용 보고 판단","받아들이자"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