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지도부 소속인 김병주 최고위원이 지지자와 함께 '윤석열 참수'라고 적힌 모형 칼을 들고 사진을 찍어 논란이 일고 있다. 국민의힘에서는 "부적절한 극언에 동조하며 장외 다툼을 부추겨온 것"이라는 비판이 나왔다. 김 최고위원 측은 문구를 인지하지 못한 상황에서 촬영된 사진이라는 입장이다.24일 정치권에 따르면 김 최고위원을 비롯한 민주당 지도부는 지난 22일 서울 종로구 일대에서 열린 윤 대통령 파면 촉구 집회에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김 최고위원은 한 지지자와 함께 '윤석열 참수'라고 적힌 모형 칼을 들고 사진을 촬영했다. 이재명 대표가 '사형', '평생 감옥' 등 강도 높은 표현을 자제해달라고 요청한 상황이라 더욱더 논란이 됐다.이같은 사실이 알려지자 박민영 국민의힘 대변인은 논평을 내고 "야만시대로의 회귀가 민주당의 비상계엄 해법이냐"며 "겉으로는 법치를 포장지로 헌법재판소의 불공정 재판을 두둔하면서, 뒤로는 '윤석열 참수' 같은 형언하기조차 부적절한 극언에 동조하며 장외 다툼을 부추겨온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의 입법 폭거로 촉발된 현 세태를 희화화하고 극렬 지지자들의 폭력 시위를 준동하는 매우 부적절한 처사"라고 덧붙였다.김 최고위원 측은 모형 칼에 적힌 문구를 확인하지 못하고 찍은 사진이라고 해명했다. 그날 100여명이 넘는 지지자들과 함께 사진을 찍다 보니 일일이 확인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민주당에 따르면 이 대표는 최근 당 주요 관계자들에게 "윤 대통령에게 가혹하게 느껴지는 사형, 평생 감옥 등의 표현은 자제해달라"고 당부한 바 있다. 페이스북에서
홍준표 대구시장은 24일 윤석열 대통령 탄핵 인용으로 조기 대선이 열릴 경우 시장직을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사실상 대선 출마를 공식화한 것으로 해석된다.홍 시장은 이날 지지자 소통 온라인 플랫폼 '청년의꿈'에서 '시장직에 계셔야 대선 때 당원들 표 얻는 데도 좋고, 여러 가지 면에서 효과적이라고 본다'는 한 지지자의 글에 "대선이 만약 생기면 시장직 사퇴한다"며 "내가 집권하면 TK 현안은 모두 해결된다"고 답했다.대통령 탄핵으로 인한 대선에 출마하려는 시장 등 공직자의 경우 선거일 30일 전까지 사퇴해야 한다. 하지만 홍 시장은 윤 대통령의 탄핵안이 인용될 경우 즉각 사퇴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이다. 이는 국민의힘 소속 지자체장들의 출마 가능성이 거론되는 상황에서 선수를 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앞서 홍 시장은 지난 21일 페이스북에서 "탄핵 기각으로 윤 대통령의 복귀를 간절히 바라지만, 만에 하나 탄핵 인용으로 조기 대선이 열릴 때 이에 대비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게 제 입장"이라며 "탄핵 대선은 불과 두 달밖에 시간이 없다. 그래서 평소에 최악에 대비해 차기 대선을 준비해야 하는 것"이라고 했다.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국민의힘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상속세·근로소득세 등 세제 개편안에 대해 공개 토론을 제안한 것과 관련해 주제를 한정하지 말고 '끝장 토론'을 벌이자고 역제안했다.김대식 원내수석대변인은 24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일대일로 무제한 토론하는 것에 동의하고 찬성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김 원내수석대변인은 "형식은 자유고 주제도 자유"라며 "상속세뿐 아니라 정치·경제·사회·문화 모든 면에 현안에 대해서 끝장토론을 할 것을 제안한다"고 말했다.그러면서 "특히 (이 대표가 국민의힘을 향해) '극우내란당'처럼 막말과 모욕적이고 적대시하는 언어를 빼고 (토론을) 한다면 우리는 기꺼이 응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앞서 이 대표는 권 원내대표에게 상속세 개편 공개토론을 제안한 임광현 민주당 의원의 글을 공유하면서 "아직도 초부자 감세에 미련 있나. 뒤에서 거짓말하지 말고 정말 떳떳하고 당당하다면 공개토론을 하자"라고 제안한 바 있다.권 원내대표는 같은 날 이에 대해 "이 대표가 아무리 범죄 피고인이라 해도 명색이 공당 대표인데 상대 당에 무례한 언사를 논하는 자체가 그분의 인격을 반영하는 것"이라며 "공당 대표인 만큼 상대 당에 기본적 예의와 품격을 갖추길 권고한다"고 지적했다.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