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리그1 서울서 9년 뛰고 올 시즌 K리그2 이랜드로 이적
17일 코리아컵 3라운드서 친정팀 서울과 맞대결
'친정팀과 서울더비' 오스마르 "기분 이상하지만…우리가 홈"
프로축구 K리그1 FC서울에서 9년을 보내고 올 시즌 K리그2 서울 이랜드FC에 합류한 오스마르가 친정 팀과의 '서울 더비'를 앞두고 복잡미묘한 감정을 드러냈다.

오스마르의 소속팀 이랜드는 17일 오후 7시 30분 서울 양천구 목동종합운동장에서 열리는 2024 하나은행 코리아컵(옛 대한축구협회 FA컵) 3라운드에서 서울과 맞붙는다.

K리그에서 서울을 연고지로 둔 두 팀의 사상 두 번째 서울 더비다.

첫 번째 서울 더비는 2021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FA컵 3라운드였다.

당시 이랜드는 서울을 1-0으로 꺾었다.

두 번째 서울 더비인 이번 경기엔 '오스마르 더비'라는 별칭이 추가됐다.

2014시즌부터 9년 동안 서울에서 활약한 오스마르가 올 시즌부터는 이랜드 유니폼을 입었기 때문이다.

첫 번째 더비 때 서울 소속으로 풀타임을 소화했던 오스마르는 두 번째 더비에서 이랜드 유니폼을 입고 친정팀을 상대하는 특별한 경험을 하게 됐다.

'친정팀과 서울더비' 오스마르 "기분 이상하지만…우리가 홈"
친정팀과의 서울 더비를 앞둔 오스마르는 "기분이 매우 이상하다.

경기 전 예전 동료들을 만나고 인사하면 어떤 기분이 들지 모르겠다.

정말 특별한 경기가 될 것 같다"며 생경한 느낌을 전했다.

이어 "서울 선수들과 함께 훈련하고 경기했지만, 상대 팀으로 마주해 본 적은 없다"며 "새롭다.

나 자신에 대한 도전이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랜드맨' 오스마르는 옛 동료들과의 우정은 잠시 접어 뒀다.

오스마르는 3년 전 패배에 대해 "솔직히 쉬운 경기가 될 걸로 예상했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았다"고 돌아본 뒤 "이번에도 서울이 그때와 같은 마음으로 오길 바란다.

이곳은 우리의 홈이다.

이기고 싶다"고 양보 없는 승부를 예고했다.

이어 "새로운 스토리를 보여주기 위해 서로 준비를 잘하고 경기장에서 만나고 싶다"고 덧붙였다.

'친정팀과 서울더비' 오스마르 "기분 이상하지만…우리가 홈"
이랜드와 서울은 오스마르 더비에서 한 치의 물러섬 없는 승부를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창단 10주년을 맞은 이랜드는 승격의 꿈을 안고 김도균 감독을 선임해 야심 차게 2024시즌을 준비했다.

이랜드는 현재 2승 2무 2패로 승점 8을 쌓아 K리그2 7위에 자리 잡고 있다.

1∼2라운드에서 연승을 거두며 산뜻하게 출발하는 듯했지만 이후 2무 2패로 4경기 연속 승리를 챙기지 못하며 분위기가 가라앉았다.

분위기 반전을 위해서라도 코리아컵 승리가 필요한 상황이다.

오스마르는 "우리는 모두 함께 수비하고 공격하는 팀으로서의 강점이 있다.

점점 나아지고 있는 만큼 서울 더비에서 좋은 경기력을 보이고 싶다"고 선전을 다짐했다.

서울도 비슷한 상황이다.

김기동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기고 '슈퍼스타' 제시 린가드를 영입해 우승을 목표로 내건 서울이지만, 2승 3무 2패(승점 9)로 6위에 자리해 다소 아쉬운 순위표를 손에 쥐었다.

최근 1무 1패로 승리의 단맛을 보지 못한 만큼 서울 역시 코리아컵에서 분위기 반전을 꾀해야 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