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의 첫 금리 인하 시점 연기, 이란과 이스라엘의 지정학적 리스크 등 악재가 쌓이며 국내증시가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습니다.

현재 코스피와 코스닥 모두 낙폭을 키우는 상황인데요, 코스닥의 경우 2% 가까이 하락하고 있습니다.

증권부 최민정 기자와 오늘 장 짚어보겠습니다. 개인이 나홀로 지수 방어에 나섰다고요,

<기자>

네, 오늘(15일) 코스피는 2,661선에 개장을 했습니다. 특히 기관과 외국인이 매도에 나서는 가운데 개인이 사들이고 있는데요,

기관은 9거래일 연속 매도 우위를 유지하는 모습입니다.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세에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도 일제히 파란불을 켜고 있습니다.

현지시간 13일 이란이 그동안 예고했던 이스라엘 보복 공격에 실제로 나서면서 중동 긴장이 고조된 영향이 안전자산 선호심리를 유발했기 때문입니다.

여소야대 정권으로 인해 밸류업 정책의 지속성 여부 불확실성,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 지연도 악재로 작용하는 모습입니다.

지정학적 불안감에 위험자산보다는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커지는 모습인데요, 주식 시장 자금이 금 시장으로 옮겨 가며 국제 금 가격은 사상 처음으로 온스당 2,400달러선을 넘겼습니다.

<앵커>

하락장 속에서도 돋보이는 종목이 있습니다. 국제유가 급등으로 정유주에 매수세가 대거 쏠리는 모습인데요, 특히 어떤 종목이 눈에 띄나요?

<기자>

네, 정유주 모두 상승세를 보이는데요, 특히 한국석유와 흥구석유가 장 초반 16%대 급등세를 보였습니다.



중동산 원유는 국내 원유 수입량의 80% 넘는 비중을 차지하고 이란은 석유수출국기구(OPEC)에서 세 번째로 원유 생산량이 큰 만큼, 이번 충돌로 인해서 국제 유가가 급등할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입니다.



더불어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될 경우 브렌트유가 배럴당 120~130달러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옵니다.

호르무즈 해협은 중동 산유국의 수출 통로로 전 세계 천연가스(LNG)의 3분의 1, 석유의 6분의 1이 지나고, 국내로 들어오는 중동산 원유도 이 해협을 통해 수입돼, 공급 부족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증권가에선 "이스라엘과 이란 상황에 따라 유가 변동성 높아질 가능성 있다"며 "유가 상승기가 단기적으로는 정유주에 긍정적"이라고 평가했습니다.

다만 "고유가 장기화는 수요 감소와 마진 축소로 정유업에 좋은 것은 아닌 만큼 유가 상승이 주가 변동성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앵커>

동력 잃은 밸류업, 지정학적 리스크 등 악재가 이어지며 투자자들의 포트폴리오 고민도 커질 것 같은데요, 증권가에서 어떤 투자 전략을 제시하나요?

<기자>

당장 믿을 수 있는 건 실적뿐이라는 게 증권가의 중론입니다. 특히 당분간 지수 추가 하락 가능성이 우세하다고 덧붙이며 변동성 장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입장인데요,



증권가에서는 기업 이익이 증가하는 시기에 전쟁 이벤트 부각은 주식을 싸게 살 수 있는 기회라며 코스피 2,500대에서는 매수 대응을 권고한다고 전했습니다.

더불어 증권가에선 삼성전자(반도체), 진에어(운송), 현대미포조선(조선) 등 주목할 만한 실적 종목에 대해 제시했는데, 특히 지수 조정 시 반도체 중심의 분할매수를 추천했습니다.

SK하이닉스의 경우 외국인 비중이 올해 초 53%에서 54.92%로 꾸준히 늘었는데요, 우호적인 수급 영향으로 하방 압력을 낮출 수 있다는 설명입니다.



특히 하나증권에서는 SK하이닉스를 최선호주로 유지하며 "예상보다 양호한 메모리 업황과 HBM이라는 새로운 수요처로 인해 역대 최고 시가총액을 갱신할 근거가 명확하다"라고 설명했습니다.

더불어 SK증권 역시 1분기 어닝 서프라이즈가 예상된다며 목표주가를 25만 원으로 상향 조정했습니다. 이는 현 주가 대비 30% 더 뛸 수 있다는 분석입니다.



이 외에도 안보 역량 강화에 따른 방산주 수혜 기대감, 호르무즈 해협에서 물류 차질을 우려한 기업들이 우회 노선을 택할 경우 해운 운임도 오를 수 있어 방산주와 해운주도 대피처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최민정기자 choimj@wowtv.co.kr
겹악재에 시총 상위주 '와르르'…"믿을 건 실적" [백브리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