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무용단 4월 25∼27일 '사자의 서'…국립발레단 5월 1∼5일 '인어공주'
'로미오와 줄리엣'은 두 가지 버전으로…매슈 본의 무용극 vs 맥밀런의 드라마발레
봄바람 타고 온 무용 신작…망자의 춤부터 발레 '인어공주'까지
봄바람을 타고 무용 신작들이 줄줄이 무대에 오른다.

14일 공연계에 따르면 4월 말부터 5월 초까지 국립무용단의 '사자의 서', 국립정동극장 예술단의 '모던정동', 국립발레단의 '인어공주'가 관객들을 만난다.

모두 올해 처음 선보이는 신작이다.

국립무용단은 오는 25∼27일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사자의 서'를 공연한다.

죽음 후 망자가 겪는 49일의 여정을 그린 작품으로 김종덕 국립무용단 예술감독 겸 단장이 지난해 4월 취임한 이후 처음 선보이는 안무작이다.

총 3장으로 구성됐다.

1장 '의식의 바다'에서는 죽음의 강을 건너며 춤추는 망자, 2장 '상념의 바다'에서는 삶을 회상하는 망자, 3장 '고요의 바다'에서는 삶에 대한 집착과 욕망을 내려놓은 망자의 마지막 모습을 그린다.

봄바람 타고 온 무용 신작…망자의 춤부터 발레 '인어공주'까지
국립정동극장 예술단은 다음 달 1∼4일 100년 전 서울 정동을 배경으로 당대의 춤과 음악을 담은 '모던정동'을 초연한다.

현재의 인물 유영이 100년 전 정동으로 돌아가 당대의 모던걸 화선과 연실을 만나는 과정을 담은 연희극이다.

한국 창작 춤부터 찰스턴 스윙, 신민요춤 등 다채로운 장르의 춤으로 서사를 이끌어간다.

국립발레단은 다음 달 1∼5일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제200회 정기 공연으로 신작 '인어공주'를 무대에 올린다.

안무가 존 노이마이어의 대표작 중 하나로 국내 공연은 처음이다.

작품은 순수하면서도 강렬한 인어공주의 사랑 이야기와 사랑으로 인한 인어공주의 비극적인 고통을 그려낸다.

신비롭게 표현된 바다 세계, 인어공주의 꼬리를 표현한 긴 바지 의상, 전자악기인 '테레민'과 바이올린이 만들어내는 불협화음 등 존 노이마이어의 독창적인 세계를 만나볼 수 있다.

봄바람 타고 온 무용 신작…망자의 춤부터 발레 '인어공주'까지
신작은 아니지만 한동안 드물었던 발레 공연도 줄줄이 열려 모처럼 활기를 띤다.

올해 2월 창단한 서울시발레단의 첫 공연인 '봄의 제전'이 열리며, 발레 '로미오와 줄리엣'은 두 가지 버전으로 무대에 오른다.

영국 안무가 매슈 본의 '로미오와 줄리엣'이 한국에서 초연하며, 유니버설발레단은 케네스 맥밀런 버전의 '로미오와 줄리엣'을 8년 만에 선보인다.

서울시발레단은 오는 26∼28일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3인3색의 안무 '봄의 제전'을 선보인다.

안무가 안성수의 '로즈'(ROSE), 유회웅의 '노 모어'(NO MORE), 이루다의 '볼레로 24'(Bolero 24) 3개 작품으로 구성된 트리플 빌 공연이다.

영국의 인기 안무가 매슈 본의 무용극 '로미오와 줄리엣'은 다음 달 8∼19일 LG아트센터서울에서 국내 초연한다.

대중에게 익숙한 이야기들을 변주해 새롭게 들려주는 '스토리텔링 장인' 매슈 본은 '로미오와 줄리엣'을 오늘날 10대들의 이야기로 풀어냈다.

작품에서는 약물 트라우마, 우울증, 학대, 성 정체성 등 젊은 세대가 마주한 민감한 문제도 묘사된다.

봄바람 타고 온 무용 신작…망자의 춤부터 발레 '인어공주'까지
매슈 본의 '로미오와 줄리엣'이 현대적인 관점으로 재해석된 무용이라면, 유니버설발레단은 '로미오와 줄리엣'을 드라마 발레로 보여준다.

공연은 다음 달 10∼12일 서울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열린다.

유니버설발레단의 '로미오와 줄리엣'은 드라마 발레 시대를 열었다고 평가받는 스코틀랜드 태생의 안무가 고(故) 케네스 맥밀런의 버전이다.

이번 공연에는 아메리칸발레시어터(이하 ABT) 수석무용수 서희가 공연 첫날과 마지막 날 줄리엣으로 출연한다.

봄바람 타고 온 무용 신작…망자의 춤부터 발레 '인어공주'까지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