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구 합쳐진 남구서 박재호 후보 본래 지역구서도 패해
부산 격전지 동별 득표율 보니…민주당 후보, 안방서도 열세
4·10총선에서 부산지역 격전지의 동별 득표율을 확인한 결과 민주당 후보들이 자신들의 '안방'이라고 할 수 있는 곳에서도 보수 유권자 결집으로 인해 열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올해 총선에서 선거구가 합쳐지며 현역 의원 간 대결이 펼쳐진 남구에서는 총 17개 동 중 16개 동에서 국민의힘 박수영 당선인이 이겼다.

민주당 박재호 후보는 현재 자기 지역구인 용호4동에서만 승리했을 뿐 현 지역구내 나머지 투표소에서는 졌다.

산업은행 부산 이전지로 꼽히는 곳이 남구여서 민주당의 미온적인 태도가 박 후보에 대한 저조한 지지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북구청장 출신의 민주당 정명희 후보가 국민의힘 박성훈 당선인이 맞붙은 '북구을'에서도 박 당선인이 5개 동에서 모두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박 당선인의 경우 북구에 뚜렷한 연고가 없었음에도 정 후보를 모든 동에서 이긴 것은 의외라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이번에 북구갑에서 북구을로 넘어온 '만덕1동'은 그동안 민주당 전재수 후보를 많이 지지했던 곳이라 정 후보에게도 유리할 것으로 판단됐는데 만덕 1동에서도 박 당선인이 이겼다.

선거 때 '돌풍'처럼 등장한 연제구 진보당 노정현 후보도 국민의힘 김희정 당선인에게 12개 동 모두에서 패배한 것으로 나타났다.

노 후보가 재선 구의원을 하면서 텃밭처럼 가꿔온 연산 8동과 연산 9동에서도 김 당선인이 이긴 것으로 확인된다.

개표과정에서 7번이나 엎치락뒤치락하며 '693표차' 진땀 승부가 펼쳐진 '사하구갑'에서는 총 8개 동 중 6개 동에서 국민의힘 이성권 당선인이 민주당 최인호 후보를 앞섰다.

최인호 후보는 신평 2동과 하단 1동에서만 우위를 보였다.

최 후보가 이긴 신평 2동은 올해 총선에서 사하을에서 사하갑으로 지역구가 옮겨진 곳이다.

그동안 정치색이 뚜렷하지 않았던 곳으로 이번에는 최 후보에게 800표를 더 몰아줬지만, 최 후보가 결국 패배했다.

'리턴매치'로 펼쳐진 기장군에서는 국민의힘 정동만 당선인이 5개읍 중 4곳에서 승리했다.

민주당 최택용 후보는 정관신도시가 있는 정관읍 1곳에서만 정 당선인을 이겼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