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올림픽 출전을 위한 랭킹을 산정하는 마지막 대회인 2024 국제역도연맹(IWF) 월드컵이 11일(현지시간) 태국 푸껫에서 폐회했다.
IWF는 5월 1일에 각국 역도연맹에 파리 올림픽 랭킹을 전달할 예정이지만, 이미 윤곽은 나왔다.
한국은 여자 81㎏ 이상급 박혜정(21·고양시청), 81㎏급 김수현(29·부산광역시체육회), 남자 73㎏급 박주효(26·고양시청), 89㎏급 유동주(30·진안군청), 102㎏급 장연학(27·아산시청)이 체급별 올림픽 랭킹 톱10 안에 들어 파리 올림픽 출전 자격을 얻었다.
파리 올림픽 역도는 현지시간으로 8월 7∼11일에 열린다.
체급 수는 도쿄 올림픽 14개 체급에서 10개 체급으로 줄었다.
파리 올림픽 역도 정식 종목은 남자 5체급(61㎏, 73㎏급, 89㎏급, 102㎏급, 102㎏ 이상급)과 여자 5체급(49㎏급, 59㎏급, 71㎏급, 81㎏급, 81㎏ 이상급)이다.
나라별로는 최대 남녀 3명씩, 총 6명이 출전할 수 있다.
체급별 출전 선수는 12명인데, IWF는 파리 올림픽 랭킹으로 체급별 10명을 뽑고 나머지 두 자리는 개최국, 파리 올림픽 랭킹 10위 안에 들지 못한 선수 중 대륙별 1위, 파리 올림픽 출전권을 획득하지 못한 국가의 랭킹 1위 선수 등으로 채울 계획이다.
일단 한국 역도는 남자부 출전권 3장과 여자부 출전권 2장을 '안전하게' 확보했다.
역도 강국의 '선택'에 따라 남은 여자부 출전권 1장도 한국 역도가 부여받을 수 있다.
중국은 10개 체급 중 9개 체급에서 올림픽 출전 자격을 갖춘 선수가 나왔다.
하지만, 이 중 3개 체급에서는 파리 올림픽에 나설 수 없다.
IWF는 5∼6월에 각국 연맹과 여러 차례 문서를 주고받으며 올림픽 출전 명단을 짜는데, 여자 49㎏과 71㎏급 상위 랭커들이 올림픽 출전을 포기하면 한국의 신재경(49㎏급·평택시청), 문민희(71㎏급·하이트진로)에게 기회가 올 수 있다.
IWF는 7월 1일에 파리 올림픽 출전 선수 명단을 확정할 계획이다.
한국 역도는 파리 올림픽에서 메달 1개 이상을 기대한다.
여자 81㎏ 이상급 박혜정은 '유력한 은메달 후보'다.
이 체급에는 최강자 리원원(중국)이 버티고 있지만, 리원원 외에는 박혜정을 위협할 선수가 없다.
박혜정은 IWF 월드컵에서 합계 296㎏의 한국 신기록을 세우며 리원원(합계 325㎏)에 이어 2위를 했고, 파리 올림픽 랭킹에서도 2위를 차지했다.
박혜정의 '라이벌'이자 절친한 선배 손영희(제주도청)가 파리 올림픽 랭킹 공동 3위에 오르고도 '나라별 체급당 1명' 규정에 묶여, 파리 올림픽 출전권을 놓쳐 박혜정의 메달 획득 가능성은 더 커졌다.
한국 역도는 2008년 베이징에서 금메달 2개(장미란·사재혁)와 은메달 1개(윤진희)를 따내며 역대 올림픽 최고 성과를 거뒀다.
2012년 런던에서는 대회가 폐회할 때까지는 노메달에 그쳤지만, 남자 94㎏급에서 8위를 한 김민재가 당시 금, 은, 동메달을 딴 선수는 물론이고, 4위, 6위, 7위도 사후 도핑 테스트에서 양성 반응을 보여 무려 7년 뒤인 2019년에야 '은메달'을 받았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는 윤진희가 동메달을 수확했고, 2021년 도쿄에서는 아무도 시상대에 오르지 못했다.
'포스트 장미란' 박혜정이 등장하면서, 한국 역도는 '8년 만의 올림픽 메달 획득'을 자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