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서 한솥밥 먹었던 양홍석 vs 허훈…이번엔 에이스 '맞대결'
LG 조상현 감독, 동생 꺾고 올라온 kt 송영진 감독에 '대리 복수'할까
챔프전 첫 우승 간절한 LG-kt, 프로농구 4강 외나무다리서 격돌
프로농구 10개 구단 가운데 챔피언결정전 우승 경력이 없는 팀은 3개다.

창원 LG와 수원 kt, 대구 한국가스공사는 아직 한 번도 '봄 농구'의 주인공이 된 적이 없다.

올해 첫 시즌을 치른 고양 소노의 경우 전신인 오리온 시절 2001-2002시즌과 2015-2016시즌에 우승 축포를 터뜨린 경험이 있다.

첫 우승에 대한 갈증이 있는 3개 팀 가운데 LG와 kt가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4강 플레이오프(PO)에서 맞대결하게 됐다.

두 팀은 챔피언결정전에 오른 사례도 많지 않다.

LG가 2000-2001시즌, 2013-2014시즌에 챔피언결정전에 올랐으나 모두 준우승했고, kt는 2006-2007시즌 유일하게 챔피언결정전에 나가 역시 2위로 시즌을 마쳤다.

다만 정규리그 1위는 LG가 2013-2014시즌, kt는 2010-2011시즌에 한 차례씩 차지한 바 있다.

챔프전 첫 우승 간절한 LG-kt, 프로농구 4강 외나무다리서 격돌
아무래도 유리한 쪽은 정규리그 2위(36승 18패)로 4강 플레이오프에 직행한 LG다.

정규리그 3위 kt(33승 21패)는 6위 울산 현대모비스(26승 28패)와 6강 PO를 11일 4차전까지 치렀고, 16일 원정 경기로 4강 1차전을 시작한다.

정규리그 맞대결에서도 LG가 최근 4연승을 거두며 4승 2패 우위를 보였다.

2021-2022시즌까지 kt에서 '원투 펀치'로 활약한 허훈(kt)과 양홍석(LG)이 이번엔 외나무다리에서 맞대결을 벌인다.

2022-2023시즌에는 허훈이 군 복무 중이었고, 지난 시즌이 끝난 뒤 양홍석이 자유계약선수(FA) 자격으로 kt를 떠나 LG로 이적했다.

현대모비스와 6강 PO 네 경기에서 평균 29.3점을 쏟아부은 kt 패리스 배스를 LG가 어떻게 막아낼지도 관심사다.

배스가 내외곽을 넘나드는 스타일인데 비해 LG의 아셈 마레이는 골밑 존재감이 큰 선수다.

'신인 맞대결'도 관전 포인트다.

지난해 9월 신인 드래프트 전체 1순위 문정현(kt)과 3순위로 뽑혔지만 신인왕에 오른 유기상(LG)의 활약에 팬들의 시선이 쏠린다.

문정현은 현대모비스와 6강 PO 1차전 경기 종료 17초를 남기고 결승 3점포를 터뜨렸다.

신인왕 유기상은 이번 시즌에 프로농구 정규리그 역대 신인 최다 3점슛 기록(95개)을 세웠다.

챔프전 첫 우승 간절한 LG-kt, 프로농구 4강 외나무다리서 격돌
LG 조상현 감독은 쌍둥이 동생인 조동현 현대모비스 감독을 6강 PO에서 꺾고 올라온 송영진 kt 감독을 상대한다.

송영진 감독이 플레이오프 미디어 데이에서 "쌍둥이 감독님들을 꺾고 챔피언결정전까지 올라가겠다"고 말했고, 조상현 감독은 탈락한 동생의 '대리 설욕전'을 벼른다.

정규리그 팀 컬러를 보면 배스와 허훈을 앞세운 kt의 득점력이 86.6점(3위)으로 84.0점인 LG(5위)에 다소 앞섰고, 수비는 마레이가 골밑을 지키는 LG가 76.9점만 내줘 최소 실점 1위에 올랐다.

kt는 82.7실점으로 최소 실점 4위다.

두 팀의 역대 PO 맞대결에서는 LG가 2승 1패로 앞선다.

2006-2007시즌 4강에서 당시 kt의 전신 부산 KTF가 3승 1패로 이겼고, 2013-2014시즌 4강에서는 LG가 3승으로 설욕했다.

또 2018-2019시즌에는 6강에서 만나 LG가 접전 끝에 3승 2패 승리를 따냈다.

'통신 라이벌'로도 불리는 LG와 kt는 같은 스포츠단 소속인 LG 트윈스와 kt wiz가 지난해 11월 프로야구 한국시리즈에서 만나 '가을 야구'에 이어 '봄 농구'에서 또 자존심 대결을 벌이게 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