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동휘 LS MnM(옛 LS니꼬동제련) 대표(부사장·42)가 지난 6일 “배터리 산업의 성장 속도가 기존보다 느려졌다”며 “다른 기업보다 늦게 진출한 게 오히려 안정적으로 성장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비철금속 기업인 LS MnM은 배터리 소재인 전구체, 원료인 황산니켈 등 사업에 진출하며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구 대표는 이날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인터 배터리 2024’에서 본지와 만나 이같이 밝혔다. 구 대표가 언론 인터뷰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구자열 LS그룹 이사회 의장의 장남인 구 대표는 LS그룹 총수 일가 3세 경영인이다. 지난해 말 인사를 통해 LS일렉트릭 대표에서 LS MnM으로 이동했다.LS MnM은 기존 사업에서 현금흐름을 만들고, 이를 바탕으로 신사업에 진출하는 LS그룹의 경영 전략인 ‘양손잡이 경영’의 대표 주자다. 구 대표는 “공장에서 금속을 뽑아내는 기술은 몇십 년 동안 해왔기에 (배터리 소재 사업과) 시너지를 낼 것”이라며 “기존 동제련 사업을 하며 쌓은 영업 노하우 등도 소재 분야 경쟁력”이라고 설명했다.LS MnM이 배터리 소재에 다른 기업보다 늦게 진출한 게 아니냐는 질문에 구 대표는 “오히려 늦다 보니 앞서 공격적으로 투자한 기업보다 안정적으로 성장할 기회를 얻게 됐다”고 했다. 이어 “배터리 소재 사업을 잘 키워서 기업 가치를 높이겠다”며 “상장을 서두르진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LS MnM이 배터리 소재 사업에 속도를 내는 것은 실적 변동성을 줄이기 위한 목적도 있다. 그는 “기존 동제련 중심 메탈 사업은 시황에 따라 실적 변동이 크다”며 “재작년엔 어쩌다 사상 최대 실적을 냈는데, 작년엔 시황이 받쳐주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배터리 사업이 궤도에 오르면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며 이같은 단점을 보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LS MnM은 배터리 사업을 키우기 위해 추가 투자와 인수합병(M&A) 등도 고려 중이다. 구 대표는 “검토 중인 M&A 건이 있다”며 “지금 공개할 순 없지만 여러 매물을 보고 있다”고 했다. 기존에 신설 계획을 밝힌 울산 온산제련소 내 지은 황산니켈, 황산코발트, 황산망간 생산라인과 새만금에 짓는 전구체 합작공장에 순차적으로 투자할 계획이다.김형규 기자 khk@hankyung.com
LS MnM이 29일 새만금개발청, 전라북도․군산시, 한국농어촌공사와 함께 ‘2차전지용 고순도 금속화합물 생산시설 건립을 위한 투자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라마다 군산 호텔에서 열린 이날 협약식에는 도석구 LS MnM 대표이사 부회장과 구동휘 최고운영책임자(COO) 내정자(부사장), 김경안 새만금개발청장, 김관영 전라북도지사, 강임준 군산시장, 조현찬 한국농어촌공사 새만금사업단장, 정운천 국회의원 등이 참석했다.이번 프로젝트의 이름은 ‘EVBM새만금’이다. LS MnM은 2026년 3월 새만금산단 5공구에 고순도 금속화합물 생산시설 건설에 착공해, 2029년부터 생산을 시작할 예정이다.주요 생산제품은 황산니켈 4만톤(니켈 금속 기준), 황산망간, 황산코발트, 수산화리튬 등 2차전지 양극재의 주요 소재들로, 전기차 80만 대에 공급할 수 있는 규모다. 공장 건설에 총 1조 1600억원을 투입하고 약 300명 규모의 신규 인력도 채용해,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새만금에 투자 예정인 컴플렉스 공장은 LS MnM 기술연구소가 개발하는 자체 기술을 적용하고, 그룹 계열사인 LS-엘앤에프 배터리솔루션의 전구체 공정과 연결해 생산 효율성을 높일 예정이다.앞서 지난 8월 LS그룹은 새만금에 총 1조 8400억원 규모의 투자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번 LS MnM의 투자 협약은 LS그룹의 1단계 투자에 이어 이루어진 2단계 투자다. EVBM새만금에 당초 계획보다 3700억원을 증액한 1조 1600억원을 투입한다. 이로써 LS그룹의 새만금산단 총 투자규모는 2조 2100억원으로 증가했다.도석구 LS MnM 대표는 "LS그룹의 2차전지 사업의 주요 거점인 새만금에서 진행될 2차전지용 고순도 금속화합물 투자는 우리의 자체 개발 기술을 통해 경쟁력을 한층 강화하게 될 것"이라며 "더불어 이 투자를 통해 K-배터리의 밸류체인이 확장되고 지역경제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예상하며, 지속적인 기술 개발과 투자로 회사의 가치도 높여 나가겠다”라고 말했다.안옥희 기자 ahnoh05@hankyung.com
LS MnM이 울산시와 6700억 규모의 2차전지용 고순도 금속화합물 제조 설비 신설 투자 MOU를 체결했다고 11월 23일 밝혔다.이날 울산시청에서 열린 행사에는 도석구 LS MnM 부회장(CEO)과 김두겸 울산시장 등 12명이 참석했다. 이번 협약에 따라 LS MnM은 울산시의 미래 핵심산업으로 떠오르고 있는 2차전지용 고순도 금속화합물 제조 설비에 6700억 규모의 신설투자를 단행한다. 또한 신설 투자와 향후 공장 운영에 필요한 인력 채용 시 울산시민을 최우선으로 고용하는 등 지역 내 일자리 창출과 경제 활성화를 위해 울산시와 협력해 나갈 예정이다.LS MnM은 온산국가산업단지 내 약 2만9000평 규모의 인근 부지에, 2차전지소재 컴플렉스 공장을 건설한다. 이 공장은 니켈 중간재인 혼합수산화물을 정련하는 설비와 폐배터리를 전처리한 블랙매스 정련설비를 연결해, 효율성을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생산품은 전구체의 핵심 소재인 황산니켈(연간 생산능력 2만2000톤. 니켈 메탈 기준)을 비롯한 황산코발트와 황산망간이다. 2024년 상반기 착공해 2026년 초에 준공할 예정이다. 블랙매스(black mass)에 함유된 리튬도 별도 공정에서 회수해, 양극재의 주요 소재인 수산화리튬도 생산한다.신규 공장은 LS MnM의 온산제련소 인근 부지에 건설돼, 기존 동제련소의 인프라를 활용한 원가 절감이 기대된다고 회사측은 밝혔다.LS MnM이 오랜 기간 축적한 습식·건식 제련 기술력과 글로벌 원료 소싱 네트워크를 활용해온 만큼 차별화된 경쟁력을 발휘할 것으로 업계는 내다봤다.도석구 LS MnM 부회장은 “이번 신설 투자를 통해 2차전지 소재 분야에서 세계적 선도기업으로 발돋움하는 계기를 마련하게 됐다”며 지속적인 기술개발과 투자를 통해 K배터리의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는 한편, 회사의 가치를 높여 나가는 데 힘쓰겠다”라고 말했다.안옥희 기자 ahnoh05@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