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현준·김지수 이어 배준호 차출 여부도 '안갯속'
카타르 도착한 황선홍호, 11일 현지 첫 훈련

배준호마저 위태롭다…더 간절해진 황선홍호의 '플랜B'
10회 연속 올림픽 남자축구 본선 진출에 도전하는 황선홍호가 '유럽파 차출'에 애를 먹으면서 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23세 이하(U-23) 아시안컵 개막을 코앞에 두고 플랜B 마련에 집중하고 있다.

황선홍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 올림픽 대표팀 선수들은 10일 오후(이하 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에 도착해 여장을 풀고 AFC U-23 아시안컵의 마지막 준비에 들어갔다.

지난 5일 인천국제공항을 떠나 전지훈련지인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시차 및 중동 기후 등에 적응해 온 대표팀은 10일 새벽 사우디아라비아와 비공개 평가전(0-1 패)을 치르고 대회가 치러지는 카타르 도하로 향했다.

이번 AFC U-23 아시안컵(15일∼5월 3일)은 올해 파리 올림픽 남자축구 출전권이 걸린 대회여서 1∼3위 안에 들어야 '파리행 직행 티켓'을 딴다.

4위를 하면 아프리카축구연맹(CAF) 예선 4위 팀인 기니와 대륙별 플레이오프에서 이겨야만 파리에 갈 수 있다.

황선홍 감독은 지난달 29일 대회에 나설 23명의 최종 엔트리를 발표하면서 해외파 김민우(뒤셀도르프), 양현준(셀틱), 정상빈(미네소타), 김지수(브렌트퍼드), 배준호(스토크시티)를 포함했다.

배준호마저 위태롭다…더 간절해진 황선홍호의 '플랜B'
다만 이번 대회는 A매치에 포함되지 않아 해외파 선수들은 소속팀들의 허락 없이는 참가할 수 없는데, 결국 문제가 터졌다.

5명의 해외파 선수 중 양현준의 소속팀 셀틱(스코틀랜드)이 지난 5일 팀 사정을 이유로 차출을 거부하더니 8일에는 김지수가 뛰는 브렌트퍼드(잉글랜드)마저 차출 불가를 통보했다.

황 감독은 이들의 공백을 메우고자 서둘러 공격수 홍시후(인천)와 수비 자원인 김동진(포항)을 불러들였다.

그래도 양현준의 경우 이번 시즌 셀틱에서 백업 공격자원으로 정규리그 23경기에서 1골 3도움을 작성하며 좋은 활약을 벌이고 있는 터라 황 감독으로선 아쉽기만 하다.

그나마 다행스럽게 정상빈과 김민우는 대표팀에 정상적으로 합류를 마쳤지만, 아직 위기는 남았다.

대표팀 공격의 중요한 자원인 배준호의 합류가 불투명한 상태다.

배준호의 소속팀인 스토크시티는 11일 치러진 스완지시티와의 2023-2024 잉글랜드 프로축구 챔피언십 42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0-3으로 완패했다.

챔피언십 19위에 처진 스토크시티(승점 46)는 강등권인 셰필드 웬즈데이(승점 43)와 승점 차가 3점에 불과한 터라 핵심 미드필더인 배준호(34경기 2골 4도움)를 내주기 쉽지 않은 상황이 됐다.

황선홍 감독으로선 양현준, 김지수에 이어 배준호까지 차출하지 못하면 '우승 시나리오'로 구상한 플랜A에 커다란 타격을 입게 된다.

배준호마저 위태롭다…더 간절해진 황선홍호의 '플랜B'
결국 주요 해외파가 빠진 상황에서 황 감독은 K리거 위주의 플랜B로 우승에 도전해야 한다.

쉽지 않은 상황을 맞았지만, 태극전사들의 사기는 드높기만 하다.

카타르 입성 후 11일 첫 훈련을 앞두고 대표팀 부주장 황재원(대구)은 대한축구협회를 통해 "생각보다 너무 많은 분이 환영을 해주셔서 '정말 대회에 왔구나'라는 실감이 난다"라며 "첫 경기가 다음 주 시작인데 기대되고 빨리 뛰고 싶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