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상임공동선대위원장이 11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더불어민주연합 제12차 합동 중앙선거대책위원회의 겸 선대위 해단식'에서 참석자들과 국민에게 감사 인사를 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부겸·이해찬 더불어민주당 상임공동선대위원장, 이 위원장, 윤영덕·백승아 더불어민주연합 상임공동선대위원장.
지난 10일 치러진 제22대 국회의원 선거(총선)가 끝나자 정치 테마주들의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출구조사 결과와 달리 승리를 거둔 국민의힘 안철수 당선인, 개혁신당 이준석 당선인과 관련됐다며 테마주로 분류된 종목들은 강세다.반면 여야의 이번 총선을 진두지휘한 국민의힘 한동훈 비대위원장,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관련 테마주는 급락 중이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 관련 테마주도 마찬가지다.11일 오전 10시19분 현재 써니전자는 전일 대비 189원(0.66%) 오른 2145원에, 안랩은 2900원(4.56%) 상승한 6만6500원에 각각 거래되고 있다.두 종목은 주식시장 안팎에서 이른바 ‘안철수 테마주’로 불린다. 그나마 안랩은 안 당선인이 설립자이자 최대주주로 연관성이 없지 않다. 반면 써니전자는 송태종 전 대표가 안랩 출신이라는 이유로 안철수 테마주로 분류됐다.‘이준석 테마주’로 불리는 삼보산업(3.31%)과 넥스트아이(3.83%)도 강세다. 다만 두 종목 모두 장초반 20% 넘게 급등했다가, 상승분을 대부분 반납했다. 장중 상황을 나타내는 분봉 차트로는 급락세가 나타난 것이다.삼보산업은 이 당선인의 부친인 이수월씨가 자회사인 하이드로젠파워의 법정관리인이었다는 이유로, 넥스트아이는 이수월씨가 2019년까지 감사위원을 맡았다는 이유로 각각 테마주로 엮였다.그나마 안철수·이준석 테마주는 총선 결과와 방향성을 같이 하지만, 여야 수장 테마주는 총선 결과에 상관없이 급락하고 있다.특히 총선에서 승리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관련됐다는 ‘이재명 테마주’가 더 큰 폭으로 하락하고 있다. 이 대표의 고향인 경북 안동에 회사가 있다는 이유로 테마주가 된 동신건설은 현재 18.15% 하락 중이다. 16.52% 빠지고 있는 에이텍은 최대주주인 신승영씨가 이 대표의 성남시장 시절 성남창조경영최고경영자(CEO) 포럼의 운영위원직을 맡은 사실이 알려지면서 이재명 테마주로 불렸다. 토탈소프트(-13.64%)도 10% 넘게 하락 중이다.다만 이 대표의 정치 공약인 장기공공주택 공급과 연관성이 있다는 이유로 테마주군에 포함된 이스타코(21.24%)는 급등하고 있다.선거에서 패배한 국민의힘을 이끈 한 위원장과 관련됐다는 ‘한동훈 테마주’의 낙폭이 부방 –4.44%, 극동유화 –1.86%, 토비스 –1.95%, 오파스넷 –9.49%,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 –0.72%, 태양금속 –7.85%로, 대부분의 이재명 테마주보다는 작다. 대부분 한 위원장이 나온 서울대 법학과나 미국 컬럼비아대 로스쿨 출신이 사외이사나 감사위원을 맡았다는 게 테마주로 거론된 배경이다. 비례대표 10석을 확보해 선전한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와 연관됐다는 ‘조국 테마주’ 역시 약세다. 화천기계는 19.07% 하락 중이며, 대영포장은 장초반 강세를 나타내기도 했지만 하락전환해 9.61%까지 낙폭을 키웠다. 서연과 이지바이오는 각각 0.52%와 2.06% 하락해 총선 결과에 크게 휘둘리지 않고 있다.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
김준혁 더불어민주당 경기 수원정 후보에 밀려 낙선한 이수정 국민의힘 후보가 "다음번을 기약하자"며 지지자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이 후보는 11일 오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여러분들이 보내주신 성원으로 외롭지 않게 싸울 수 있었다. 그동안 감사했다"며 이같이 밝혔다.이 후보는 "패하긴 했으나 저는 여전히 경기대학교 연구실에 있게 될 것이니 여러분과 함께다"면서 "애초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이었다. 이번에는 실패했으나 정말 많은 것을 배웠다"고 전했다.그러면서 "저의 부족함으로 인해 저 개인은 졌지만, 정의로운 세상을 원하는 여러분들의 뜻은 그대로 살아남았다"며 "다음번을 기약해 보자"고 했다.한편 경기 수원정은 김 후보가 6만9881표(50.86%)를 획득해 6만7504표(49.13%)를 얻은 이 후보를 2377표 차로 누르고 당선됐다. 김 후보는 앞서 "이화여대 학생들이 미군 장교 성 상납에 동원됐다"는 등 발언들로 논란의 중심에 선 인물이다. 김세린 한경닷컴 기자 celine@hankyung.com
국제전략연구소(CSIS)가 대한민국 제22대 총선과 관련해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국민의 지지도를 가늠하는 기회로 주목받았다고 10일(현지시간) 밝혔다. CSIS는 미국 워싱턴 DC에 위치한 보수 성향의 외교 전문 싱크탱크다. 중립적이고 초당파적인 연구를 진행해 성과를 인정받고 있다.CSIS는 한국 유권자들이 현 정부에 대한 견제 역할을 하는 야당에 힘을 실어줬다고 전했다. 전체 투표율은 32년 만에 최고치인 67%로, 국회 전체 300석 중 민주당이 174~5석을 확보했으며 국민의힘은 108~9석을 차지하게 됐다.이번 선거는 물가상승·경제·후보 논란 등 전통적으로 중요한 이슈를 비롯해 현 정부의 의과대학 정원 확대, 핵심 인사 공천 등 새로운 이슈까지 다양한 이슈를 배경으로 했다. CSIS는 여당의 패배에 대해 채소 가격 상승 등 민생을 살피지 않은 게 상당한 여파를 미쳤다고 분석했다. 또 정부의 복지 부족에 대한 야당의 비판이 이어졌다고 언급했다.이어 윤 정부의 주택 공급확대·그린벨트 제한 완화·주요 기반시설 사업 시행 등 주요 향후 정책이 ‘포퓰리즘’으로 지적받고 있다고 전했다. 야당의 승리로 해당 정책 추진에 어려움이 따를 것이란 관측도 내놨다.CSIS는 이번 선거 결과가 한국의 외교정책엔 영향을 크게 미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윤석열 대통령의 외교정책은 포퓰리즘에 기반을 두지 않아 현행 외교정책이 유지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이어 현 정부가 한미 동맹을 강화하고 북한의 도발에 강력한 입장을 취하겠다는 선거 공약을 지키고 있다고 평가했다.이번 총선에 대해 CSIS는 여당의 ‘대가를 치뤘지만, 일종의 승리’라고 총평했다. 현직 대통령의 낮은 지지율, 큰 패배를 암시했던 예측에도 불구하고 여당이 실제로 잃은 의석수는 4~5석에 불과한 탓이다. 초반 출구조사에서 민주당이 과반수(200석)에 가까운 의석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한 것과 달리, 압승을 거두진 못했다는 평가다.또 조국이 결정적인 영향력을 갖게 됐다고 밝혔다. 민주당이 180석이 필요한 입법 조치를 목표로 한다면 조국혁신당의 12석이 필요하게 됐기 때문이다. 윤소희 인턴기자 ys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