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 서울 동대문구 청량리종합시장에서 한 시민이 사과를 고르고 있다. 뉴스1
지난 9 서울 동대문구 청량리종합시장에서 한 시민이 사과를 고르고 있다. 뉴스1
지난해 작황 부진 영향으로 올해 4월 이후 사과 출하량이 지난해보다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7월 햇사과가 나오기 전까지 ‘금(金) 사과’ 상황이 계속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올해 사과와 배 등 주요 과일들의 재배면적은 일제히 줄어든 것으로 파악됐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 농업관측센터는 전날 발행한 농업관측월보(과일·2024년 4월호)에서 올해 4월 이후 2023년산 사과 출하량은 7만9000t으로 예측했다. 이는 전년(10만3200t) 대비 23.4% 감소한 것으로, 평년(9만7800t)과 비교해선 19.2% 적은 수준이다.

지난해 7월부터 지난달까지 2023년산 사과 출하량은 약 31만5100t으로 파악됐다. 2022년 7월~지난해 3월 출하된 2022년산 사과(46만1400t)보다 31.7% 감소한 수치다.

올해 사과 재배면적은 지난해와 비슷하지만, 성목 면적은 줄어든 것으로 파악됐다. 올해 전국의 사과 재배 면적은 3만3666㏊로, 전년(3만3789㏊) 대비 0.4% 줄었다. 품종 갱신과 노목 폐원, 고령화, 인건비 상승 등의 영향으로 성목 면적은 전년 대비 2.5% 감소했다. 반면 유목 면적은 시나노골드나 아리수 등 품종 갱신과 함께 과수화상병 사후 점검 기간(3년)이 지나면서 식재가 늘어난 영향으로 전년 대비 5.3% 증가했다.

KREI는 사과 생산량은 재배면적보다는 기상 여건이나 병충해 등에 더 큰 영향을 받는다고 설명했다. 2019년의 당시 사과 재배면적은 평년보다 2.2% 줄었지만, 생산량은 9.0% 늘었다.

사과뿐만 아니라 배(-2.2%), 감귤(-1.1%), 단감(-1.4%), 포도(-1.2%), 복숭아(-1.6%) 등 6대 주요 과일의 재배면적이 모두 지난해보다 줄어든 것으로 파악됐다. 단 사과와 마찬가지로 이 같은 추세가 올해 생산량 급감으로 이어진다고 단정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KREI는 “지난해와 달리 남부지역에 과수 저온 피해가 발생할 확률은 낮다고 판단하고 있다”면서도 “중부지역의 기상 상황을 꾸준히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농림축산식품부도 지난해와 같은 냉해 피해가 반복될 가능성은 작다고 보고 있다. 지난달 31일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이 발표한 바에 따르면 올해 사과와 배, 복숭아 등 주요 과일의 만개기는 평년보다는 빠르지만, 지난해와 비교해선 늦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광식 기자 bume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