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개호 '3차례 단수공천' 반발 여론 작용…무소속 이석형 '선전'
[4ㆍ10 총선] 담양함평영광장성, 민주당 득표율 전남 최저…이유는
22대 총선에서 민주당 아성을 다시 한번 확인시킨 광주·전남 당선인 중 전남 담양·함평·영광·장성에서 당선된 이개호 의원의 득표율이 가장 저조해 그 배경이 주목된다.

이 의원은 56.5%를 득표해 4선 고지에 올랐지만, 광주·전남을 싹쓸이한 민주당 18명 당선인 중 유일하게 60%에 못미치는 득표율을 기록했다.

상대인 무소속 이석형 후보(35.9%)와 20.6%P 격차를 보였으나 이 의원의 커리어와 민주당 강세 등을 감안하면 대승은 아닌 것으로 풀이된다.

이 의원 측은 선거 과정에서 이번까지 당내 경선을 치르지 않고 총 3차례 단수 공천을 받은 데 대한 상대 후보 측 등의 공세에 시달렸다.

당 정책위의장을 맡고 있는 이 의원은 애초 민주당 공천관리위원회에서 단수공천을 받았지만, 재심위원회에서 3인 경선(이개호·이석형·박노원)으로 번복했다.

그러나 당 최고위원회에서 이 의원 단수공천을 확정해 경쟁 후보 등 반발이 극심했었다.

일부 민주당에 등을 돌린 여론이 생겼으며 민주당을 탈당하고 무소속으로 출마한 함평군수 출신 이석형 후보 지지세로 바뀌기도 했다는게 현지 주민들의 전언이다.

함평 주민 김모씨는 11일 "이개호 의원이 민주당 옷만 입지 않았으면 4선을 장담할 수 없었을 것"이라며 "무소속으로 40%가량 득표한 이 후보는 상대적으로 선전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담양 주민 이모씨는 "이 의원이 고전한 선거라고 생각한다"며 "2년 후 전남지사 꿈을 가진 이 의원은 이번 선거에서 민심을 잘 확인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지난 대선 경선 과정에서 친 이낙연계로 분류됐지만, 정책위의장 등을 맡으면서 당내 주류로 편입됐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