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3시 경남 투표율 60%, 20대 총선보다 1.5p 높아…권양숙 여사도 한 표 행사
[4·10 총선] 배 타고·손자 안고 투표소로…경남 921곳 투표 행렬(종합)
제22대 국회의원 선거일인 10일 경남 투표소 921곳에서 투표가 순조롭게 진행 중이다.

경남도선거관리위원회는 투표 마감 3시간여를 남겨놓고 경남 18개 시·군 투표소마다 별다른 사건사고 없이 유권자들이 투표에 참여하고 있다고 밝혔다.

오후 3시 기준 경남 투표율은 60%다.

2020년 21대 국회의원 선거의 같은 시간대 투표율 58.5%보다 1.5%포인트 높다.

사전 투표를 포함해 경남 유권자 277만9천500여명 중 166만6천여명이 투표를 마쳤다.

매시간 경남 유권자 10만명 안팎이 꾸준히 투표하는 추세라고 경남선관위는 설명했다.

투표가 순조로운 가운데 경남 섬 주민 일부는 투표를 못 할 뻔했다.

이날 오전 9시 55분께 통영시 오곡도 인근 해상에서 오곡도 유권자 6명을 비롯해 선장과 기관장 등 총 8명이 탄 29t 유람선 A호가 스크루에 부유물이 감겨 멈춘 채 표류했다.

통영해경 경비함정이 사고 발생 20분 만에 A호를 예인해 오곡도 인근 학림도 투표소로 안전하게 이송했다.

유람선에 탄 오곡도 유권자들은 모두 학림도에서 투표를 마쳤다.

유인도가 40여개가 넘는 통영시는 섬 지역 유권자가 4천900여명이 넘는다.

섬 지역에 투표소 10곳을 설치한 통영시선관위는 이날 행정선 3대, 유람선 5대를 동원해 섬 주민 투표를 지원했다.

[4·10 총선] 배 타고·손자 안고 투표소로…경남 921곳 투표 행렬(종합)
경남 투표소마다 유권자 발길이 이어졌다.

손자 2명을 데리고 창원시 성산구 삼정자초등학교 투표소로 향한 최정경(65) 씨는 "7살 난 손자가 (할아버지) 투표하는 걸 구경하고 싶다고 해서 함께 나왔다"며 "이번 선거로 행복한 나라, 잘사는 나라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아직 돌이 되기 전인 손자를 안고 있던 최씨 부인은 "어린이들이 안전하게 자랄 수 있는 나라가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나타냈다.

삼정자중학교 투표소에서 한 표를 행사한 문영근(26) 씨는 "출근하기 전에 투표하러 들렀다"며 "(정치에) 별로 관심이 없었는데 요즘 관심이 생겨서 처음 국회의원 선거에 참여했다"고 말했다.

창원시 성산구 반송동행정복지센터에서 오전 7시께 투표한 50대 남성은 "많은 시민이 미리 사전투표를 해서 그런지, 기다림 없이 바로 투표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창원시 성산구 중앙평생학습센터에서 오전 7시 20분께 투표한 30대 유권자는 "조금 늦게 오면 투표소 줄이 길어질 것 같아 아침 일찍 나왔다"고 전했다.

같은 투표소에 작업복 차림으로 투표하러 온 20대는 "사전 투표일에 근무라서 투표하지 못해 오늘 새벽 근무가 끝나자마자 왔다"며 "내가 사는 동네가 좀 더 혁신적으로 발전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30대 유권자는 "비례대표 투표용지가 생각보다 너무 길어서 조금 당황하긴 했지만 투표하기 전에 후보자와 정당을 미리 정해놔 큰 어려움은 없었다"고 전했다.

80대 어르신은 새벽 목욕탕을 다녀오면서 투표했다고 말했다.

투표를 마친 몇몇 유권자들은 투표소 간판을 배경으로 '투표 인증샷'을 남기며 '소중한 한표'를 기념했다.

밀양시민들은 이번에 4년 임기 국회의원과 함께 2026년 지방선거까지 남은 2년간 시정을 책임질 시장까지 함께 뽑는다.

이날 오전 7시 20분 밀양시 산외면 행정복지센터에서 투표를 마친 50대는 "국회의원과 시장을 동시에 뽑는데 둘 다 지역 발전을 위한 사람이 당선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유권자들은 대부분 편한 차림이었다.

일부 유권자들은 투표 후 산행에 나서려는 듯 모자, 등산화에 등산복 차림으로 투표장에 나왔다.

노무현 전 대통령 부인 권양숙 여사는 사저가 있는 봉하마을과 가까운 김해시 진영읍 진영문화센터에서 투표했다.

[4·10 총선] 배 타고·손자 안고 투표소로…경남 921곳 투표 행렬(종합)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