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펜 고민' 이승엽 두산 감독 "스트라이크 많이 던져야"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이 불펜 투수들에게 과감하고 정교한 투구를 주문했다.

이 감독은 1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한화 이글스전을 앞두고 "(불펜) 투수들이 전체적으로 작년보다 볼넷이 많아지고 스트라이크 비율이 떨어진 것 같다"고 분석했다.

두산 불펜진은 시즌 개막 후 15경기를 치르는 동안 볼넷을 36개 내줬고 스트라이크 비율은 59.0%를 기록했다.

볼넷 허용은 10개 구단 가운데 가장 많고, 스트라이크 비율은 키움 히어로즈(58.3%)와 KIA 타이거즈(58.5%) 다음으로 낮다.

불펜이 약한 두산(6승 9패)은 올 시즌 역전패를 5차례 당했다.

이 감독은 "투수들이 타자의 기선을 제압하기 위해서는 볼 카운트를 유리하게 가야 한다"며 "볼카운트 싸움을 잘하고 못하고가 (경기) 결과에도 굉장히 영향을 주기 때문에 스트라이크를 많이 던질 필요성이 있다"고 말했다.

전날 5-3으로 승리한 한화 이글스전에서도 볼넷이 아쉬움을 남겼다.

두산 구원진은 6회부터 매 이닝 볼넷을 허용했다.

다행히 실점은 없었고 7회말 김재환의 스리런포로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이 감독은 9회초 2사 후 볼넷을 내줬던 마무리 정철원을 콕 집어선 "좀 더 강한 모습이 필요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다만 불펜 자원이 속속 전력에 복귀하면서 분위기 반전 가능성을 키운다.

김명신은 전날 1군 엔트리에 합류해 1이닝 무실점을 기록했고, 작년 두산의 뒷문을 책임졌던 홍건희는 오는 11일 등록될 예정이다.

스프링캠프에서 손가락을 다친 홍건희는 전날 퓨처스(2군)리그에서 2이닝 1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으로 1군 복귀 준비를 마쳤다.

미국프로야구(MLB) 서울시리즈 연습경기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겼던 김택연도 전날 엔트리에 복귀해 등판을 준비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