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재킷 아직 못입은 매킬로이 "오거스타 철쭉 향기에 집중할 것" [여기는 마스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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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터스 우승해야 커리어 그랜드슬램 완성
올해 10번째 도전… "평소 하던대로 정상적으로 준비"
올해 10번째 도전… "평소 하던대로 정상적으로 준비"
"18살의 저로 돌아가 처음으로 매그놀리아 레인에 들어서던 때의 기분을 떠올려봐요. 그러면서 늘 감사하는 마음으로 돌아가려고 노력합니다. 마스터스 대회에 참가할 수 있고, 매년 참가해왔다는 것은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운이 좋은 일이니까요."
로리 매킬로이(34·북아일랜드)가 10일(한국시간) 커리어 그랜드슬램의 마지막 퍼즐인 마스터스 도전을 앞두고 "이번주에 잘 할 수 있는 준비를 마쳤다"며 "경기를 즐기고, 코스에 피어있는 철쭉 향기를 느끼는데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내셔널GC에서 열린 사전 기자회견에서다.
오는 11일 시작되는 올해 첫 메이저 대회 마스터스는 매킬로이에게 더없이 중요한 무대다. 2014년 디오픈, PGA챔피언십 우승 이후로 끊긴 메이저 우승을 재개할 수 있는 기회이자, 4대 메이저 대회를 섭렵하는 커리어 그랜드 슬램을 달성할 수 있는 10번째 도전이기 때문이다.
매킬로이는 명실공히 타이거 우즈를 잇는 '차세대 골프 황제'다. 드라이버 평균 비거리 320야드를 넘는 장타를 앞세워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 24승, DP월드투어에서 17승을 거뒀다. 이가운데 4승을 메이저에서 거뒀다. US오픈(2011년), 디오픈(2014년)에서 각각 한번씩 우승했고 PGA챔피언십은 2012년과 2014년 두번이나 우승컵을 따냈다. 잭 니클라우스, 타이거 우즈(이상 미국)에 이어 25세 이하의 나이에 메이저 3승을 거둔 세번째 선수가 됐다.
하지만 마스터스와는 유독 인연이 닿지 않았다. 몇번의 기회는 있었다. 2011년에는 선두로 최종라운드에 나섰지만 이날 하루에만 8오버파를 치면서 자멸했고, 2022년에는 최종라운드에서 8언더파를 몰아쳤지만 스코티 셰플러(미국)를 넘어서지 못했다. 지난해에는 대회를 앞두고 드라이버 샤프트와 퍼터를 교체하는 강수를 뒀지만 커트 탈락으로 충격을 안고 집으로 떠나야했다. 이제 10번째 커리어 그랜드슬램 도전. 지난 몇년간 우승에 대한 강한 갈망을 숨기지 않았던 매킬로이였지만 올해는 조금 달랐다. 우승에 대한 욕심을 적극적으로 드러내는 대신, 대회와 코스에 대한 감사함을 여러차례 강조했다.
대회를 준비하는 루틴도 달라졌다. 공식연습일인 월·화요일을 모두 활용하는 대부분의 선수들과 달리, 매킬로이가 오거스타 내셔널GC에 도착한 것은 이날 기자회견이 예정돼있던 12시 30분을 불과 몇분 앞두고서였다. 그는 "지난 일요일 대회를 마치고 가족이 있는 사우스 플로리다로 향했다"고 말했다. 통상 일요일에 경기를 마친 뒤 집으로 돌아가 재정비를 하고 월요일 밤이나 화요일 아침에 대회장에 가는데, 마스터스 주간인 이번주에도 그 루틴을 지켰다는 설명이다.
그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 하는 노력에 특별함을 더하지 않고 정상적으로 준비하려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마스터스를 대비해 유난떨지 않고 하던대로 하고 있다는 얘기다. 공식연습에 늦게 참여한 대신 다음날 열리는 사전 이벤트인 파3 콘테스트를 건너뛰고 대회 준비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마음가짐만 달라진 것은 아니다. 올해 들어 아이언샷 난조를 겪던 그는 마스터스를 앞두고 우즈의 옛 스승인 부치 하먼의 도움을 받았다. 효과는 곧바로 나타났다. 직전 대회인 텍사스 오픈에서 3위에 오르며 올 시즌 출전한 PGA투어 대회 중 가장 좋은 성적을 거뒀다. 난조를 겪은 아이언 샷이 크게 개선된 덕분이다. 매킬로이는 "하먼과 거의 매일 문자를 주고받는다"며 "그의 도움으로 기술적으로 정말 유익한 진전을 이뤘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날 매킬로이에 앞서 기자회견을 가진 우즈는 "매킬로이는 정말 재능이 뛰어난 선수"라며 "언젠가 마스터스에서 우승해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할 것이다. 그게 이번주가 될 수도 있다"고 강한 믿음을 보였다.
매킬로이는 "내 경기력이 어디에 와있고, 내가 경기에서 어떤 점을 놓치고 있는지 좀 더 잡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이 16번째 마스터스 출전. 그 누구보다 간절하게 그린 재킷을 원하고 있을 매킬로이는 "보수적인 플레이를 하겠다"고 밝혔다. "이 코스에서 72홀 끝에 우승하려면 보수적인 플레이를 하고, 인내심을 갖고 나흘 내내 경기 전략을 지켜야 한다는 점을 지난 몇년간 이 대회에서 배웠다"는 설명이다.
매킬로이는 이번 대회 1, 2라운드에서 셰플러, 잰더 쇼플리와 같은 조로 경기한다.
오거스타=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
로리 매킬로이(34·북아일랜드)가 10일(한국시간) 커리어 그랜드슬램의 마지막 퍼즐인 마스터스 도전을 앞두고 "이번주에 잘 할 수 있는 준비를 마쳤다"며 "경기를 즐기고, 코스에 피어있는 철쭉 향기를 느끼는데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내셔널GC에서 열린 사전 기자회견에서다.
오는 11일 시작되는 올해 첫 메이저 대회 마스터스는 매킬로이에게 더없이 중요한 무대다. 2014년 디오픈, PGA챔피언십 우승 이후로 끊긴 메이저 우승을 재개할 수 있는 기회이자, 4대 메이저 대회를 섭렵하는 커리어 그랜드 슬램을 달성할 수 있는 10번째 도전이기 때문이다.
매킬로이는 명실공히 타이거 우즈를 잇는 '차세대 골프 황제'다. 드라이버 평균 비거리 320야드를 넘는 장타를 앞세워 미국프로골프(PGA)투어에서 24승, DP월드투어에서 17승을 거뒀다. 이가운데 4승을 메이저에서 거뒀다. US오픈(2011년), 디오픈(2014년)에서 각각 한번씩 우승했고 PGA챔피언십은 2012년과 2014년 두번이나 우승컵을 따냈다. 잭 니클라우스, 타이거 우즈(이상 미국)에 이어 25세 이하의 나이에 메이저 3승을 거둔 세번째 선수가 됐다.
하지만 마스터스와는 유독 인연이 닿지 않았다. 몇번의 기회는 있었다. 2011년에는 선두로 최종라운드에 나섰지만 이날 하루에만 8오버파를 치면서 자멸했고, 2022년에는 최종라운드에서 8언더파를 몰아쳤지만 스코티 셰플러(미국)를 넘어서지 못했다. 지난해에는 대회를 앞두고 드라이버 샤프트와 퍼터를 교체하는 강수를 뒀지만 커트 탈락으로 충격을 안고 집으로 떠나야했다. 이제 10번째 커리어 그랜드슬램 도전. 지난 몇년간 우승에 대한 강한 갈망을 숨기지 않았던 매킬로이였지만 올해는 조금 달랐다. 우승에 대한 욕심을 적극적으로 드러내는 대신, 대회와 코스에 대한 감사함을 여러차례 강조했다.
대회를 준비하는 루틴도 달라졌다. 공식연습일인 월·화요일을 모두 활용하는 대부분의 선수들과 달리, 매킬로이가 오거스타 내셔널GC에 도착한 것은 이날 기자회견이 예정돼있던 12시 30분을 불과 몇분 앞두고서였다. 그는 "지난 일요일 대회를 마치고 가족이 있는 사우스 플로리다로 향했다"고 말했다. 통상 일요일에 경기를 마친 뒤 집으로 돌아가 재정비를 하고 월요일 밤이나 화요일 아침에 대회장에 가는데, 마스터스 주간인 이번주에도 그 루틴을 지켰다는 설명이다.
그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 하는 노력에 특별함을 더하지 않고 정상적으로 준비하려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마스터스를 대비해 유난떨지 않고 하던대로 하고 있다는 얘기다. 공식연습에 늦게 참여한 대신 다음날 열리는 사전 이벤트인 파3 콘테스트를 건너뛰고 대회 준비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마음가짐만 달라진 것은 아니다. 올해 들어 아이언샷 난조를 겪던 그는 마스터스를 앞두고 우즈의 옛 스승인 부치 하먼의 도움을 받았다. 효과는 곧바로 나타났다. 직전 대회인 텍사스 오픈에서 3위에 오르며 올 시즌 출전한 PGA투어 대회 중 가장 좋은 성적을 거뒀다. 난조를 겪은 아이언 샷이 크게 개선된 덕분이다. 매킬로이는 "하먼과 거의 매일 문자를 주고받는다"며 "그의 도움으로 기술적으로 정말 유익한 진전을 이뤘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날 매킬로이에 앞서 기자회견을 가진 우즈는 "매킬로이는 정말 재능이 뛰어난 선수"라며 "언젠가 마스터스에서 우승해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할 것이다. 그게 이번주가 될 수도 있다"고 강한 믿음을 보였다.
매킬로이는 "내 경기력이 어디에 와있고, 내가 경기에서 어떤 점을 놓치고 있는지 좀 더 잡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이 16번째 마스터스 출전. 그 누구보다 간절하게 그린 재킷을 원하고 있을 매킬로이는 "보수적인 플레이를 하겠다"고 밝혔다. "이 코스에서 72홀 끝에 우승하려면 보수적인 플레이를 하고, 인내심을 갖고 나흘 내내 경기 전략을 지켜야 한다는 점을 지난 몇년간 이 대회에서 배웠다"는 설명이다.
매킬로이는 이번 대회 1, 2라운드에서 셰플러, 잰더 쇼플리와 같은 조로 경기한다.
오거스타=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