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투표소 3천263곳…오전 9시 기준 도내 투표율 7%

제22대 국회의원 선거일인 10일 경기도 내 3천263곳 투표소에 이른 아침부터 소중한 한표를 행사하려는 유권자 발길이 이어졌다.

투표소에서 만난 시민들은 "살기 좋은 나라가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투표소를 찾았다", "지역의 참된 일꾼을 내손으로 뽑겠다"는 등의 소감을 전했다.

이날 오전 7시께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광교동 제9투표소인 광교중학교에서는 가족들과 삼삼오오 나온 유권자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4·10 총선] "참된 일꾼 내손으로 뽑아야죠"…투표소 발길 이어져
올해 첫 투표권을 행사하게 된 고3 딸과 투표를 마친 박모(46) 씨는 "후보들이 공약한 것을 말로만이 아닌 실제로 국민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실현해주길 바란다"고 소감을 밝혔다.

박 씨와 동행한 딸 김모 양(19)은 "이번이 첫 투표라 굉장히 신기했다.

어제저녁에 후보별 공약집을 살펴보고 왔다"고 말했다.

남편과 투표소에 온 조 모(40) 씨는 "희망 가득 찬 나라가 되길 바란다.

정치인들이 국제정세를 잘 파악하고, 물가도 안정시키고, 세금을 올바로 사용했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선거 교육을 위해 어린 자녀 손을 잡고 투표소에 온 가족들도 눈에 띄었다.

4학년 아들과 투표소를 나선 김준석(45) 씨는 "오늘이 선거일이라 투표소가 어떻게 생겼고, 왜 하는 것인지 직접 보여주면서 현장 체험시켜주려고 아들을 데려왔다"며 "선거 때마다 아들을 데려온다"고 말했다.

[4·10 총선] "참된 일꾼 내손으로 뽑아야죠"…투표소 발길 이어져
같은 시각 수원시 장안구 보훈복지타운 관리동 1층에 마련된 조원1동 제5투표소에는 지팡이를 짚거나 가족의 부축을 받으며 투표하러 나온 어르신 유권자로 붐볐다.

이곳은 인근에 대단위 보훈시설이 몰려 있어 고령 유권자가 많다.

박영자(80) 씨는 "지금껏 한 번도 투표를 건너뛴 적은 없다.

나라가 잘 되려면 국민이 투표해야 한다"며 "이번에 당선되는 국회의원은 없이 사는 사람들을 보듬을 수 있었으면 한다"고 했다.

50대 여성 김모 씨는 "정쟁에만 집중하지 않고 우리 지역, 우리 동네에 도움이 되는 정치를 하는 사람이 당선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성남시 분당구 구미동의 아파트 경로당 건물에 마련된 제2투표소 역시 유권자 발걸음이 계속됐다.

대기 줄이 생길 정도는 아니었지만 1분에 한명 꼴로 유권자가 계속 찾아들며 신분증 확인과 투표지 지급, 기표와 밀봉으로 이어지는 과정이 이어졌다.

잠에서 깨자마자 투표소를 찾았다는 박모(56) 씨는 "인근에 계신 시부모님과 교외에 점심을 먹으러 나가기로 해서 서둘러 투표장에 나왔다"며 "다른 가족들은 사전투표를 이미 했다고 해서 나만 혼자 왔다"고 말했다.

비례대표 선거 투표용지가 역대 가장 긴 51.7㎝에 달하는 데다가 용지에 적힌 정당이 38개나 돼 헷갈렸다는 유권자들은 본 투표에서도 있었다.

화성시 동탄7동 제2투표소인 방교초등학교에서 만난 윤모(65) 씨는 "비례대표 정당이 많아도 너무 많은 것 같다"며 "정당마다 이름도 대동소이해서 미리 선거 공보물을 꼼꼼히 보고 왔는데도 헷갈렸다"고 했다.

[4·10 총선] "참된 일꾼 내손으로 뽑아야죠"…투표소 발길 이어져
투표소 안팎에서는 투표소 안내문을 배경으로, 혹은 손에 찍은 기표 도장으로 인증사진을 찍는 유권자들의 모습도 눈에 띄었다.

한편 4·10 총선은 이날 오전 6시 전국 254개 선거구 1만4천259개 투표소에서 일제히 시작됐다.

전체 유권자 4천428만명 중 사전·재외·선상투표자를 제외한 3천34만명이 이날 투표권을 행사할 수 있다.

오전 9시 기준 경기지역 투표율은 7%를 기록하고 있다.

전국 투표율은 6.9%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