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기반 CPU '악시온'…"인텔 기반 대비 성능 50%·에너지효율 60%↑"
구글, 서버용 중앙처리장치 공개…아마존·MS와 클라우드 경쟁
인공지능(AI) 기술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빅테크(거대 정보통신 기업)들이 더 빠르고 강력한 칩 개발에 나선 가운데 구글이 자체 개발한 서버용 중앙처리장치(CPU)를 선보였다.

구글 클라우드는 9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연례 개발자 콘퍼런스 '넥스트 2024'를 열고 암(ARM) 기반 맞춤형 CPU인 '악시온'(Axion)을 공개했다.

구글 클라우드는 이 칩이 그동안 서버용 CPU 시장을 주도해왔던 인텔의 'x86' 기반 CPU보다 성능은 50%, 에너지 효율은 60% 좋다고 설명했다.

또 '악시온'은 올해 하반기에 출시될 예정으로, 스냅 등 여러 기업이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구글이 낮은 전력으로 효율이 좋은 암 기반의 서버용 칩을 선보이면서 아마존과 마이크로소프트(MS) 등 다른 주요 클라우드 기업과 치열한 경쟁을 예고했다.

전 세계 클라우드 시장의 40%를 차지하고 있는 아마존은 2018년 암 기반 자체 서버용 칩을 선보인 이후 지난해 11월 '그래비톤4'를 공개했다.

아마존에 이어 클라우드 시장 2위의 MS 역시 지난해 '코발트' 100을 발표한 바 있다.

구글은 또 자체 AI 전용 칩인 텐서처리장치(TPU)의 신제품 'v5p'의 정식 버전도 출시했다.

이 칩은 이전 세대보다 성능이 3∼4배 향상됐다.

구글 클라우드 측은 "TPU v5p는 현존하는 가장 강력한 제품으로, 스케일이 가장 큰 AI 모델을 훈련하기 위해 만들어졌다"고 설명했다.

이를 통해 구글은 챗GPT 개발사 오픈AI에 맞서 자체 AI 모델인 '제미나이'를 고도화한다는 계획이다.

구글 클라우드는 이와 함께 AI 핵심 칩세트인 엔비디아 GPU도 추가 도입한다며 엔비디아가 지난달 공개한 최신 GPU인 '블랙웰'을 2025년부터 이용할 수 있게 된다고 밝혔다.

구글 클라우드 토마스 쿠리안 CEO는 "구글의 목표는 모든 이에게 도움되는 AI를 제공해 가능한 많은 사람의 삶을 개선하는 것"이라며 "구글 클라우드 고객들의 열정과 도전 정신이 생성형 AI 발전을 앞당기고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