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구 음악 배제 조치…푸틴 충성파 카디로프 체첸 수장이 지시

러시아 연방에 소한 체첸공화국이 너무 빠르거나 느린 음악에 대한 금지령을 내렸다고 CNN과 폴리티코 등이 러시아 타스통신과 모스크바타임스를 인용해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무사 다다예프 체첸 문화부 장관은 지난 5일 음악가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회의에서 서구 음악을 배제하고 체첸의 음악적 전통을 지키기 위해 모든 음악과 성악, 안무 구성을 80~116 bpm의 템포로 제한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다다예프는 이번 조치를 통해 체첸 음악과 춤 창작물을 체첸 정신과 음악 리듬에 맞추고 체첸 민족의 문화유산을 체첸 국민과 미래의 아이들에게 가져다줄 것이라고 말했다.

다다예프 장관은 이번 결정을 체첸공화국 수장인 람잔 키디로프와도 합의한 최종결정이라면서 음악 문화를 다른 사람에게서 빌리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 모스크바타임스는 카디로프가 체첸 음악을 체첸 정신에 부합하도록 할 것을 다다예프 장관에게 지시했다고 보도했다.

카디로프는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 서방과 대립하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추종자로 알려졌다.

2007년부터 체첸공화국을 통치한 그는 푸틴 대통령과 크렘린궁에 충성하는 대가로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며 인권 탄압 논란을 일으켜 왔다.

체첸이 내세운 새로운 기준에 맞는 음악은 많은 현대 대중음악에 비해 상대적으로 느린 템포여서 팝과 테크노 음악 등 많은 서방 음악이 금지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기존 체첸 음악에 대해서도 오는 6월까지 새로운 기준에 맞는 템포로 개작하라는 지시가 내려진 상태라고 영국 스카이뉴스는 전했다.

너무 빠르거나 느리면 안돼…러연방 체첸 팝송·테크노음악 금지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