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 졸업생, 김준혁 사퇴 촉구하며 민주당사 앞 삭발식
김준혁 '퇴계 이황' 발언엔 與 "막말 난사 끝 안보여"
與 "이재명, '이대생 성상납' 주장 옹호…성인지 감수성 처참"(종합)
국민의힘은 9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과거 김활란 이화여대 초대 총장이 여학생들을 미군에 '성상납'했다는 취지의 주장이 담긴 영상과 게시글을 소셜미디어에 올렸다 삭제한 것과 관련, 이 같은 행위가 해당 주장을 옹호한 '2차 가해'라고 비난했다.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서울 양천구 유세에서 "이 대표가 SNS로 (민주당 김준혁 후보를) 직접 옹호했다.

보고도 믿을 수 없을 정도"라고 비판했다.

한 위원장은 김 후보를 향해 "여성 후배, 동료들 모아놓고 음담패설하며 농담이라고 하고 그 사람들이 항의하면 왜 유난 떠냐고 하며 공개적으로 성희롱하던 시대가 실제로 있었다"며 "지금 2024년 대한민국은 그런 짓 하면 바로 쫓겨난다.

그런데 이 선거로 그런짓 하는 사람을 출세 끝으로 보내주겠다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 위원장은 서울 강동구 유세에서도 "그런 식의 생각으로 가득찬 사람, 그런 식의 변태적 말로 다른 사람을 성희롱 한 사람은 사회에서 매장돼야 한다"고 김 후보를 거듭 비난했다.

여당도 논평을 내 이 대표가 김 후보를 옹호하는 취지의 게시글을 SNS에 올렸다 삭제한 것을 두고 공세를 펼쳤다.

국민의힘 중앙선대위 공보단은 이날 논평을 내 "이 대표는 김준혁 후보의 옹호가 떳떳하다면 즉시 삭제된 글을 복구하고 국민에게 당당하게 평가받길 바란다"고 주장했다.

공보단은 "해당 기자회견은 김활란 이화여대 초대 총장을 비판하는 것으로 일부 참석자는 자신의 이모가 김활란의 제물로 미군에 바쳐졌다고 말하는 등 논란을 야기했다"며 "이 대표가 김 후보를 편드는 동시에 여성 인권에 대해 2차 가해하려는 본심을 드러낸 것"이라고 비판했다.

중앙여성위도 논평을 내 "(이 대표가) 대놓고 옹호하는 것을 보니 김 후보의 저질스럽고 패륜적인 막말이 왜 문제인지도 인지하지 못하는 듯 하다"며 "공당 대표의 처참한 성인지 감수성에 개탄을 금할 길이 없다"고 꼬집었다.

이화여대 졸업생이자 청년박정희연구회 2기 회장인 김다혜 씨는 이날 민주당 당사 앞에서 김 후보 사퇴를 촉구하며 삭발식을 진행했다.

김씨는 "역사학자라는 명분으로 배설 수준의 망언을 일삼은 김준혁 후보는 역사 왜곡은 기본이고 온갖 음란성 언행에 여성 비하까지, 이는 김 후보가 가진 기본 인식이자 이에 대한 어떤 조치도 취하지 않는 민주당의 현 주소"라고 비난했다.

이 대표는 전날 오후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김준혁 논란의 대반전. 나의 이모는 김활란의 제물로 미군에 바쳐졌다는 증언 터졌다'는 제목의 유튜브 영상 링크를 올리고 "역사적 진실에 눈감지 말아야"라고 적었다.

이 대표는 이 게시물을 1시간 만에 내린 뒤 해당 글과 영상이 게시되고 삭제된 과정과 관련해 "실무자의 실수"라는 입장을 밝혔다.

여당은 김 후보가 책에서 퇴계 이황 선생에 대해 '성관계 방면의 지존이었다는 이야기가 있다'고 표현한 것을 두고도 비판을 이어갔다.

신주호 중앙선대위 공보단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김 후보가 벌인 막말 난사의 끝이 보이질 않는다"며 "한 사람의 망언 대잔치는 국회와 민주당, 선거, 성리학계 거장과 한 문중까지 콩가루로 만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