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미국내 '反우크라 정서' 조장 위해 조직적 여론공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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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P, 러 유출 문서 분석…정치 전략가·댓글 요원 등 동원
"바이든 우크라 지원 정책이 미 붕괴시켜" 등 메시지 지시
"트럼프 '트루스소셜' 활용" "우크라 지도층 부패혐의 콘텐츠 제작" 주문도 우크라이나와 전쟁 중인 러시아가 미국 내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지세를 약화하기 위해 조직적인 여론 공작 활동을 벌인 정황이 확인됐다고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가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P는 2022년 5월~2023년 8월 작성된 크렘린궁 관련 문서 100여 건을 입수해 분석한 결과 러시아가 정치 전략가들과 댓글 요원 등을 동원해 미국 의회와 정치 토론에 영향을 미치려는 캠페인을 벌인 점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이들 문서의 대부분은 모스크바 홍보회사인 '소셜 디자인 에이전시'의 일랴 감바시제 대표 하에서 일하는 팀 구성원들에 의해 작성된 것으로 확인됐다.
감바시제 대표는 크렘린궁의 지시에 따라 유럽 등지에서 악의적 영향을 끼치기 위한 캠페인을 벌인 점이 적발돼 지난 달 미국의 제재 대상에 오른 인물이다.
문서 내용들을 보면, 러시아의 미국 내 여론 공작은 그 내용부터 방식까지 구체적인 지시에 따라 이뤄졌다.
한 문서에는 정치 전략가가 댓글부대 요원에게 "주요 도시 교외에 사는 사람의 이름으로 200자 이하"의 댓글을 쓰라고 지시하는 내용이 나온다.
또한 댓글의 골자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미국의 군사 지원을 지지하지 않으며 그 돈이 우크라이나가 아닌 미국의 국경을 방어하는 데 쓰여야 한다", "바이든의 정책이 미국을 붕괴로 이끌고 있다"는 내용이 되도록 안내한다.
아울러 외교정책에 대한 과도한 지출이 "미국 내 백인들의 이익을 보호하는 데 해를 끼쳤다"는 우려를 조장하거나 "바이든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미국은 패배할 것이고, 우리는 전쟁에 말려들고 우리의 병사들이 우크라이나에서 죽을 것"이라는 생각을 홍보하는 게시물도 작성하도록 했다.
또 다른 문서에는 미국 공화당 극우파의 시각을 홍보하고, 일부 메시지는 미국 오피니언 리더와 정치인에 의해 표명되도록 해야 한다고 나와 있다.
다만 그 일을 할 특정인의 이름은 적시되지 않았다고 WP는 전했다.
여론 공작 플랫폼으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설립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트루스 소셜'을 이용하라는 안내를 담은 문서도 있다.
이 문서는 '트루스 소셜'이 검열 없이 게시물을 전파할 수 있는 유일한 SNS라고 설명한다.
아울러 페이스북이나 엑스(X·옛 트위터)에서는 단기적으로 사용할 계정을 쓰라는 지시도 문서에 담겼다.
문서에 따르면, 크렘린궁의 미국 내 여론 공작 시도는 2023년 1월 더욱 본격화한 것으로 보인다.
관련 문서들을 보면, 이 즈음 세르게이 키리옌코 러시아 대통령 행정실 제1부실장은 정치 전략가들로 구성된 한 팀을 크렘린궁으로 불러들인다.
이 팀은 이미 유럽에서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한 여론 공작 활동을 벌이던 이들이었다.
키리옌코 제1부실장은 이들에게 '노력'을 확대할 것을 요청했고, 이들 팀은 수십 명의 댓글 요원과 번역가들을 고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크렘린궁 공보 비서관들에게는 우크라이나 지도층이 연루된 부패 혐의와 관련한 미디어 콘텐츠를 만들라는 지시도 내려졌다.
그뒤 지난해 가을, 젤렌스키의 부패 혐의를 주장하는 가짜 뉴스가 러시아와 연관된 여러 사이트에서 나오면서 반향을 불러일으켰다고 WP는 전했다.
이 중 한 사이트는 젤렌스키 대통령이 미국의 지원금으로 요트 두 척을 구입한 의혹이 있다는 가짜 뉴스를 게재했다.
친(親) 우크라이나 성향인 톰 틸리스 상원의원(공화·노스캐롤라이나)은 당시 CNN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몇몇 정치인들이 우크라이나 공직자들이 지원금으로 요트를 살 것이라고 우려하면서 관련 논의가 교착 상태에 빠졌다'고 전했다.
마이크로소프트 위협분석센터(MTAC) 책임자인 클린트 와츠는 "러시아 프로그램의 영향력은 우크라이나 지원에 대한 미국 의회 논쟁에서 드러난다"며 "그들은 전략적이고 종합적인 방식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평가했다.
크렘린궁과 감바시제 대표는 문서들과 관련한 WP의 입장 요청에 응답하지 않았다.
/연합뉴스
"바이든 우크라 지원 정책이 미 붕괴시켜" 등 메시지 지시
"트럼프 '트루스소셜' 활용" "우크라 지도층 부패혐의 콘텐츠 제작" 주문도 우크라이나와 전쟁 중인 러시아가 미국 내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지세를 약화하기 위해 조직적인 여론 공작 활동을 벌인 정황이 확인됐다고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가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P는 2022년 5월~2023년 8월 작성된 크렘린궁 관련 문서 100여 건을 입수해 분석한 결과 러시아가 정치 전략가들과 댓글 요원 등을 동원해 미국 의회와 정치 토론에 영향을 미치려는 캠페인을 벌인 점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이들 문서의 대부분은 모스크바 홍보회사인 '소셜 디자인 에이전시'의 일랴 감바시제 대표 하에서 일하는 팀 구성원들에 의해 작성된 것으로 확인됐다.
감바시제 대표는 크렘린궁의 지시에 따라 유럽 등지에서 악의적 영향을 끼치기 위한 캠페인을 벌인 점이 적발돼 지난 달 미국의 제재 대상에 오른 인물이다.
문서 내용들을 보면, 러시아의 미국 내 여론 공작은 그 내용부터 방식까지 구체적인 지시에 따라 이뤄졌다.
한 문서에는 정치 전략가가 댓글부대 요원에게 "주요 도시 교외에 사는 사람의 이름으로 200자 이하"의 댓글을 쓰라고 지시하는 내용이 나온다.
또한 댓글의 골자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미국의 군사 지원을 지지하지 않으며 그 돈이 우크라이나가 아닌 미국의 국경을 방어하는 데 쓰여야 한다", "바이든의 정책이 미국을 붕괴로 이끌고 있다"는 내용이 되도록 안내한다.
아울러 외교정책에 대한 과도한 지출이 "미국 내 백인들의 이익을 보호하는 데 해를 끼쳤다"는 우려를 조장하거나 "바이든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미국은 패배할 것이고, 우리는 전쟁에 말려들고 우리의 병사들이 우크라이나에서 죽을 것"이라는 생각을 홍보하는 게시물도 작성하도록 했다.
또 다른 문서에는 미국 공화당 극우파의 시각을 홍보하고, 일부 메시지는 미국 오피니언 리더와 정치인에 의해 표명되도록 해야 한다고 나와 있다.
다만 그 일을 할 특정인의 이름은 적시되지 않았다고 WP는 전했다.
여론 공작 플랫폼으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설립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트루스 소셜'을 이용하라는 안내를 담은 문서도 있다.
이 문서는 '트루스 소셜'이 검열 없이 게시물을 전파할 수 있는 유일한 SNS라고 설명한다.
아울러 페이스북이나 엑스(X·옛 트위터)에서는 단기적으로 사용할 계정을 쓰라는 지시도 문서에 담겼다.
문서에 따르면, 크렘린궁의 미국 내 여론 공작 시도는 2023년 1월 더욱 본격화한 것으로 보인다.
관련 문서들을 보면, 이 즈음 세르게이 키리옌코 러시아 대통령 행정실 제1부실장은 정치 전략가들로 구성된 한 팀을 크렘린궁으로 불러들인다.
이 팀은 이미 유럽에서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한 여론 공작 활동을 벌이던 이들이었다.
키리옌코 제1부실장은 이들에게 '노력'을 확대할 것을 요청했고, 이들 팀은 수십 명의 댓글 요원과 번역가들을 고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크렘린궁 공보 비서관들에게는 우크라이나 지도층이 연루된 부패 혐의와 관련한 미디어 콘텐츠를 만들라는 지시도 내려졌다.
그뒤 지난해 가을, 젤렌스키의 부패 혐의를 주장하는 가짜 뉴스가 러시아와 연관된 여러 사이트에서 나오면서 반향을 불러일으켰다고 WP는 전했다.
이 중 한 사이트는 젤렌스키 대통령이 미국의 지원금으로 요트 두 척을 구입한 의혹이 있다는 가짜 뉴스를 게재했다.
친(親) 우크라이나 성향인 톰 틸리스 상원의원(공화·노스캐롤라이나)은 당시 CNN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몇몇 정치인들이 우크라이나 공직자들이 지원금으로 요트를 살 것이라고 우려하면서 관련 논의가 교착 상태에 빠졌다'고 전했다.
마이크로소프트 위협분석센터(MTAC) 책임자인 클린트 와츠는 "러시아 프로그램의 영향력은 우크라이나 지원에 대한 미국 의회 논쟁에서 드러난다"며 "그들은 전략적이고 종합적인 방식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평가했다.
크렘린궁과 감바시제 대표는 문서들과 관련한 WP의 입장 요청에 응답하지 않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