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거짓 삼겹살 인증샷’ 논란을 일으킨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8일 집중 공격했다. 이날 이 대표의 지역구인 인천 계양을을 찾은 한 위원장은 이 대표가 찾았던 고깃집을 유세 장소로 택했다. ‘대파 논란’ 등 서민 물가가 선거의 주요 의제로 떠오른 가운데 야권의 ‘서민 코스프레’를 비판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국민의힘은 이날 오후 6시15분으로 예정됐던 한 위원장의 계양을 유세 장소가 변경됐다는 문자를 2시간 전인 오후 4시께 출입 기자단에 공지했다. 당초 ‘이마트 계양점 앞’이었던 지원 유세 장소는 ‘OOO 계양점’(고깃집)으로 변경됐다. 이 식당은 이 대표가 지난 1일 자신의 X(옛 트위터)에 ‘계양 밤마실 후 삼겹살 눈이 사르르 감기는 맛 #이원종 배우님과’라는 글과 함께 고기를 먹는 사진을 올린 곳이다. 이후 온라인에서는 해당 식당이 한우 전문점이고, 이 대표 일행이 삼겹살이 아니라 소고기를 먹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후 한 위원장은 식당에서 계양을에 출마한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 원 장관의 후원회장인 이천수 씨와 저녁을 함께했다. 한 위원장은 이날 경기 광주 지원 유세에서 “저희는 일하는 척하지 않겠다. 저희는 소고기 먹고 삼겹살 먹은 척하지 않겠다. 위급 환자인 척 헬기 타지 않겠다. 저희는 진짜 일하고 싶은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주문한 김치찜 대신 콜라로 저녁을 때운 한 위원장은 “인천 계양에 오늘내일 전 국민의 관심이 집중될 것”이라고 말했다. 원 전 장관도 “계양에 뿌리 박고 정직한 정치를 이끌어내고 국민의힘 혁신을 이뤄내기 위해 식당을 (이곳에) 정했다”고 했다.

정소람 기자 r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