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이 개발한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램시마SC. 셀트리온 제공
셀트리온이 개발한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램시마SC. 셀트리온 제공
셀트리온이 미국 3대 처방약급여관리업체(PBM) 중 한 곳과 ‘짐펜트라’ 처방집 등재계약을 맺었다고 8일 발표했다. 이번 계약에 중소형 PBM 계약도 포함하면 미국 전체 사보험 시장의 40% 가량을 확보한 것으로 셀트리온은 보고 있다.

셀트리온은 회사 홈페이지에 “미국 보험 시장에서 막대한 영향을 가진 3대 PBM 중 한 곳과 (짐펜트라) 출시 보름만에 등재 계약을 체결하는 성과를 거뒀다”고 이날 공지했다. 미국 의료보험시장에서는 중간 관리자 역할을 하는 PBM이 의약품 유통의 핵심 역할을 한다. PBM이 보험 처리 대상인 의약품 급여목록을 짜면 보험사가 해당 목록을 선정하기 때문이다.

미국 3대 PBM으로는 1위 CVS(점유율 33%), 2위 익스프레스스크립츠(점유율 24%), 3위 옵텀Rx(22%) 등이 있다. 셀트리온은 계약조건 상 어느 PBM인지 이름을 공개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업체와 협의를 통해 상세한 내용을 알리겠다”고 덧붙였다.

짐펜트라는 셀트리온이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램시마를 피하주사(SC)제형으로 개발한 의약품이다. 지난해 10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신약으로 승인받았다. 셀트리온은 이번 계약에 이미 체결을 완료한 중소형 PBM 계약까지 포함할 경우, 미국 전체 사보험 시장의 40%(가입자 수 기준)를 확보한 것으로 판단한다고 설명했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미국 서부 일부 지역에서는 해당 PBM과 연계된 보험사가 짐펜트라를 처방집에 즉시 등재해 이 순간에도 처방이 이뤄지고 있다”며 “처방집 등재 계약 체결이 임박한 PBM의 경우 등재 시점까지 가입자들에게 제품을 일시적으로 무상 지원하는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라고 말했다.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은 직접 세계 곳곳에서 고객을 만나 제품을 홍보하고 있다. 지금은 미국 현지에 머물며 영업활동을 지휘 중이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서정진 회장은 당분간 미국에 계속 머물면서 현지 의료진 등 주요 이해관계자들과 만날 것”이라며 “남은 대형 PBM 두 곳과 중소형 PBM과의 계약도 빠르게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남정민 기자 peux@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