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표하러 간 사이 아파트에 불…10대 지적장애인 숨져

인천 아파트 화재로 숨진 10대 지적장애인은 부모가 4·10 총선 사전투표로 집을 비운 사이 사고를 당한 것으로 파악됐다.

8일 인천 서부소방서에 따르면 지난 6일 오후 2시 38분께 서구 가정동 6층짜리 아파트 1층에서 불이 나 22분 만에 진화됐다.

이 불로 지적장애인 A(14)군이 안방에서 심정지 상태로 발견돼 119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또 20대 임신부 등 다른 아파트 주민 2명이 연기를 흡입해 병원으로 이송되기도 했다.

조사 결과 아파트 화재는 A군의 부모가 4·10 총선 사전투표를 하려고 잠시 집을 비운 사이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투표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온 A군의 부모는 화재 사실을 확인한 뒤 소방 당국에 신고하고 A군을 밖으로 대피시키려고 시도했으나 구조에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과 소방 당국은 A군 집의 안방에 있던 마사지 기계에서 전기적 요인으로 불이 시작한 것으로 보고 구체적인 화재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A군 시신 부검과 함께 화재 현장 정밀 감식을 의뢰해 화재 원인을 확인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