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MF 설정액 207조원 전달보다 5조 늘어…증시 대기성 자금 증가 추세 코스피 3,000 회복 기대감…불투명한 금리인하 전망·22대 총선 앞두고 관망세
주식시장이 한달 이상 이어진 상승 궤도를 벗어나 방향성 없이 표류하면서 투자자들이 '실탄'을 비축한 채 관망 모드에 돌입한 것으로 보인다.
다음 주 국내 총선과 미국 물가지표 발표 등 대형 이벤트를 지켜보면서 거취를 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6일 금융투자협회 통계에 따르면 투자자예탁금이 지난 1일 기준 59조6천300억원까지 늘어나 60조원에 육박했다.
전날 기준으로는 56조5천억원으로 집계됐다.
투자자예탁금은 투자자가 주식을 사려고 증권사 계좌에 맡겨두거나 주식을 팔고서 찾지 않은 돈으로 증시 진입을 준비하는 대기성 자금 중 하나다.
2월 말 투자자예탁금이 54조원대였음을 감안하면 한 달 새 6조원 가까이 불어난 것이다.
지난 1월 49조원대에 머물던 투자자예탁금은 일별 부침은 있지만 전반적으로 꾸준히 늘어나는 추세다.
또 다른 대기성 자금인 머니마켓펀드(MMF) 설정액도 전날 기준으로 207조3천억원 수준까지 불어났다.
이는 한 달 전의 201조9천억원(3월 4일 기준)에서 5조원가량 증가한 수준이다.
MMF 역시 연초 약 195조원대에서 꾸준히 증가 추세를 이어오고 있다.
MMF는 만기가 짧은 국고채나 기업어음(CP) 등 단기물에 주로 투자하는 상품으로, 투자자 입장에서는 어느 정도 수익률을 얻으면서도 언제든 환매할 수 있어 대기성 자금으로 분류된다.
이처럼 증시 대기성 자금이 쌓이는 현상은 올해 들어 국내 증시가 비교적 견조한 흐름을 보이고 있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정부가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추진하며 주주환원 정책 강화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고, 외국인 투자자 역시 올해 주도 종목으로 꼽히는 반도체주나 저PBR(주가순자산비율) 종목 등을 적극 사들이며 수요를 탄탄하게 뒷받침해줬기 때문이다.
이런 여건 속에 코스피는 지난달 1년 11개월 만에 2,700선을 돌파한 뒤 2,700대 안착에 성공해 어느새 2,800선 돌파를 노리는 상황이다.
증권가 일각에서는 상장사들의 실적 개선에 힘입어 코스피가 올해 3,000까지 갈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도 나오고 있다.
다만 전날 코스피는 삼성전자의 깜짝 실적에도 불구하고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세에 밀려 30포인트 가까이 하락해 2,710대로 주저앉은 상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위원들의 매파(통화긴축 선호)적 발언과 지정학적 갈등에 따른 유가 상승으로 인플레이션 리스크가 확대되며 금리인하 기대감이 후퇴,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위축된 탓으로 보인다.
여기에 다음주 3월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등 미국 중앙은행의 금리 인하 결정에 영향을 주는 경제지표 발표를 앞두고 시장 내 경계심이 커진 상태다.
국내에서는 오는 10일 제22대 총선을 앞두고 있다.
현재 여권은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추진하는 동시에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 폐지 등을 공약으로 내건 상태다.
강재현 SK증권 연구원은 "총선에서 여당이 패배할 경우 국내 증시 투자심리가 악화할 가능성도 있다"면서 "(대형 이벤트가 예정된) 내주 중반까지 이런 위험들을 경계하는 모습이 나타날 수 있어 잠시 주식 비중을 줄이거나 방어주 위주로 비중을 늘리는 전략이 단기적으로 가능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일본 인기 골프 브랜드 젝시오와 스릭슨을 수입·유통하는 업체가 대리점에 최저 판매가격을 지정해 통보한 갑질 행위가 드러나면서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제재를 받았다. 3일 공정거래위원회는 대리점에 판매가격을 정해주고, 저렴하게 팔다 적발되면 물품 공급을 중단하겠다고 협박한 던롭스포츠코리아에 시정명령과 함께 18억6500만원의 과징금을 부여했다. 던롭은 일본의 스미토모 고무 공업으로부터 골프클럽을 수입해와 대리점에 유통하는 업체다. 공정위에 따르면 던롭은 2020년 1월부터 2023년 4월까지 3년간 젝시오와 스릭슨 골프클럽의 온·오프라인 최저 판매가격을 정해 대리점에 통보했다. 온라인은 매일 가격비교 사이트에서 제품 가격을 확인했고, 오프라인은 미스터리 쇼퍼를 고용해 불시 점검에 나섰다. 던롭은 대리점이 지정해준 판매가격을 위반할 경우 위반 횟수에 따라 불이익을 주겠다고 협박까지 일삼았다. 판매가격을 위반한 상품뿐만 아니라 인기상품인 젝시오 골프 클럽까지 공급을 중단하거나 회수하고 그간 지급해온 금전적 지원까지 삭감 조치했다. 공정위는 "이는 거래상대방에게 자신이 공급한 물품을 특정 가격으로 판매할 것을 강제하는 '재판매가격유지행위'"라며 "유통 단계에서 판매점 간 가격 경쟁을 차단해 보다 저렴한 가격에 상품을 구매할 수 있는 기회를 제한해 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 제46조를 위반했다"고 밝혔다. 2022년 1월부터 2023년 4월까지 대리점들이 비대리점에 해당 골프클럽들을 도도매(재판매)하지 못하도록 한 행위도 적발됐다. 비대리점은 던롭과 직접적인 거래 관계가 없기 때문에 판매
국세청은 오는 17일까지 2024년 귀속 하반기분 근로장려금 신청을 받는다고 3일 밝혔다. 하반기분 근로장려금은 2024년도에 근로소득만 있는 110만 가구가 신청 대상이다. 지급요건을 심사해 오는 6월말 지급할 예정이다. 사업소득이나 종교인소득이 함께 있으면 오는 5월 정기 신청기간을 이용해야 한다. 국세청은 상반기 신청 가구를 포함해 올해 약 190만가구에 1조8000억원을 지급할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부터는 맞벌이 가구 총소득 상한금액이 3800만원에서 4400만원으로 인상됐다. 맞벌이 가구가 결혼으로 인해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단독 가구의 2배 수준으로 상한금액을 올렸다. 장려금 자동신청 대상을 60세 이상에서 모든 연령으로 확대한 것도 변화다. 연령 확대로 인해 신규 동의 대상자는 96만명으로 지난해보다 69만명 늘었다고 국세청은 밝혔다. 근로장려금 신청과 함께 자동신청에 사전 동의하면 앞으로 2년간 신청요건을 충족하면 장려금이 자동 신청된다. 근로장려금은 저소득 근로자와 자영업자를 지원하기 위해 정부가 지급하는 지원제도다. 총소득기준금액이 단독가구와 홑벌이가구는 2200만원과 3200만원 미만, 맞벌이가구는 4400만원 미만이면 신청할 수 있다. 최대 지급액은 단독가구와 홑볼이가구가 165만원과 285만원, 맞벌이가구는 330만원이다.정영효 기자 hugh@hankyung.com
정부가 농촌지역에 흉물로 방치되고 있는 빈집을 정비하는 올 상반기에 본격 추진한다.3일 관계 부처에 따르면 농림축산식품부는 ‘농촌소멸 대응 빈집 재생 사업’에 참여하고자 하는 지방자치단체의 신청을 이달 31일까지 받는다. 빈집 재생 사업은 농촌에 버려진 빈집을 주거·워케이션, 문화·체험, 창업 공간 등 생활인구를 위한 공간과 마을 영화관, 공동부엌 등 마을주민이 공동으로 활용할 수 있는 공간으로 조성하는 사업으로, 올해 새로 추진된다. 시·군이 민간과 협업해 기획부터 함께 사업을 추진하는 점이 특징이다. 농식품부는 선정된 3개 시·군에 대해 개소당 총 21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다.농식품부는 농촌의 빈집 정보를 제공하는 ‘농촌 빈집은행 활성화 지원’ 사업도 신규로 준비하고 있다. 농식품부는 4일 지자체를 대상으로 사업설명회를 열고, 이달 말까지 참여 지자체를 선정할 계획이다. 빈집은행은 민간의 빈집 거래 촉진을 위한 마중물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빈집실태조사 등으로 파악된 빈집 가운데 소유자의 거래활용 동의를 받은 곳을 대상으로 공인중개사를 통해 빈집정보를 구체화·매물화할 것”이라며 “민간 부동산 플랫폼과 연계해 거래를 추진하겠다”고 했다.빈집 철거와 농촌 주거·안전·위생 인프라 개선을 골자로 하는 ‘취약지역 생활 여건 개조 사업’도 본격 추진한다. 현장에서 원활하게 빈집을 정비할 수 있도록 행정안전부는 ‘빈집정비 통합 지원 TF’를 구성·운영하고, ‘빈집철거 지원사업’도 추진하고 있다.박수진 농식품부 기획조정실장은 “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