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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구 플레이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에서 3년 출장 금지 징계를 받았다가 1년 6개월로 경감되면서 필드로 돌아온 윤이나가 복귀전 이틀째 경기에서 더블보기 2개를 적어내고 한 말이다.
윤이나는 5일 제주도 서귀포시 테디밸리 골프&리조트(파72)에서 열린 KLPGA 투어 두산건설 위브 챔피언십 2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보기 1개, 그리고 더블보기 2개를 묶어 이븐파 72타를 쳤다.
공동 33위(2언더파 142타)로 2라운드를 마친 윤이나는 주말 경기에서 상위권 진입을 타진한다.
이날 10번 홀에서 경기를 시작한 윤이나는 10번(파4), 11번 홀(파4) 연속 버디로 기세를 올렸다.
하지만 14번 홀(파3)에서 티샷이 오른쪽으로 크게 벗어나 어려운 자리에 떨어졌고 두 번째 샷과 퍼트 실수가 이어져 2타를 잃었다.
이어진 15번 홀(파5)에서는 드라이버로 친 티샷이 오른쪽으로 날아가 분실구가 됐다.
벌타를 받고 티박스에서 세 번째 샷을 날린 윤이나는 더블보기로 홀아웃했다.
그러나 윤이나는 16번 홀(파4)에서 3m 버디를 잡아내 가라앉을 뻔한 분위기를 추슬렀고 4번 홀(파5)에서는 티샷한 볼이 카트 도로에 멈춰있던 골프 카트 창문에 끼이는 해프닝 끝에 버디를 뽑아냈다.
윤이나는 전날에도 9번 홀(파4)에서 티샷한 볼이 카트 지붕을 맞고 페어웨이에 안착하는 행운을 버디로 연결한 바 있다.
6번 홀(파4)에서 티샷이 물에 들어가 1타를 잃은 윤이나는 8번 홀(파5) 버디로 만회했다.
이틀 동안 윤이나는 평균 258.58야드의 장타를 펑펑 날렸고 36홀 동안 그린을 6번만 놓치는 정확한 샷을 뽐냈다.
그린 적중 시 퍼트 개수도 1.77개로 나쁘지 않았다.
1년 9개월의 긴 공백에도 샷과 실전 감각이 크게 무뎌지지 않았다는 얘기다.
윤이나에게 더 큰 수확은 팬과 동료 선수들의 눈총이 걱정만큼 따갑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큰 부담을 안고 경기에 나섰던 윤이나는 "어제 1라운드 때보다 마음이 한결 마음이 편했다"고 말했다.
함께 이틀 경기를 치른 황유민, 방신실과 간간이 대화를 나누는 모습도 보였다.
윤이나는 "어릴 때부터 친하게 지냈던 터라 일상적인 얘기를 나눴다"고 소개했다.
"경기를 할 수 있다는 게 너무 감사하다"는 윤이나는 "지난 실수를 통해 더 성장하고 정직한 선수, 더 믿을 수 있는 선수가 되겠다"고 다시 한번 감사와 사죄, 그리고 반성을 다짐했다.
"아직 퍼팅 감각이 올라오지 않아 아쉬움이 많다"는 윤이나는 "남은 이틀도 그저 한 샷 한 샷 열심히 치겠다"고 욕심을 내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