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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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음식배달 3사 간 무료배달 경쟁이 전면전으로 치닫고 있다. 쿠팡이츠와 배달의민족에 이어 요기요까지 소비자가 내는 배달비를 없앴다.

요기요는 앱 이용자가 최소 1만5000원 이상 주문하면 배달비를 면제하기로 했다고 5일 발표했다. 무료 배달에는 라이더가 여러 주문을 한 번에 처리하는 ‘묶음배달’뿐 아니라 한 개의 주문만 처리하는 ‘한집배달’까지 포함했다.

요기요도 '무료배달 전쟁' 참전
요기요 무료 배달 멤버십 ‘요기패스X’의 최소 주문금액 기준(1만7000원)도 없앴다. 이에 따라 월 2900원을 내면 요기패스X 대상 모든 가게에서 횟수 제한 없이 ‘배달비 0원’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됐다. 매장 업주가 최소 주문액을 조건으로 내걸 때는 예외다.

무료 배달 경쟁은 점점 격화하고 있다. 배달 3사 중 가장 먼저 무료 배달을 선언한 쿠팡이츠는 유료 멤버십 와우 회원을 상대로 묶음배달에 한해 배달비를 면제해줬다. 그러자 배달의민족은 이달 초부터 모든 이용자를 상대로 묶음배달 무료화에 나섰다. 요기요는 여기서 한 발 더 나아가 무료 혜택을 한집배달에까지 적용하기로 한 것이다.

요기요의 초강수는 쿠팡이츠의 거센 공세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쿠팡이츠는 최근 1년 새 이용자를 두 배 가까이 늘리며 요기요를 따라잡았다. 모바일인덱스 집계에 따르면 지난달 쿠팡이츠의 월간활성이용자(MAU)는 약 625만 명으로 기존 2위 요기요(570만 명)를 처음으로 제쳤다. 1위 배달의민족은 MAU 약 2185만 명으로 크게 앞서 있지만 쿠팡이츠의 추격 속도를 경계하는 분위기다. 요기요 관계자는 “가장 큰 배달비 혜택으로 이용자를 다시 불러들일 것”이라고 했다.

당분간 무료 배달 전쟁은 이어질 전망이다. 기업들의 수익성이 크게 개선돼 실탄이 확보돼 있어서다. 배달의민족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은 지난해 7000억원 가까운 영업이익을 거뒀다. 전년 대비 65% 늘었다. 쿠팡이츠 운영사 쿠팡 또한 지난해 6000억원대 영업이익을 올렸다. 요기요를 운영하는 위대한상상은 흑자를 내지 못하고 있지만, 적자폭을 줄이고 있다. 지난해 영업손실은 654억원으로 전년(1115억원)보다 크게 줄었다.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