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위는 김건우…황대헌은 결승 진출 실패
여자 1,500m에선 심석희 1위…돌아온 에이스 최민정은 아쉬운 5위
박지원, 쇼트트랙 국가대표 1차 선발전 1,500m 2위
쇼트트랙 세계 챔피언 박지원(서울시청)이 쇼트트랙 국가대표 선발전 첫날 남자 1,500m에서 2위에 올랐다.

박지원은 5일 서울 양천구 목동실내빙상장에서 열린 2024-2025시즌 쇼트트랙 국가대표 1차 선발전 남자 1,500m 결승에서 2분19초400을 기록, 김건우(스포츠토토·2분19초236)에 이어 두 번째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예선과 준준결승, 준결승을 모두 1위로 통과한 박지원은 결승에서 김건우, 장성우(고려대) 등 국가대표 동료들과 함께 출발선에 섰다.

박지원은 결승 레이스 초반 선두권에 자리를 잡고 분위기를 살폈다.

레이스 중반 폭발적인 스피드를 발휘해 곡선 주로에서 아웃 코스로 치고 나갔고, 3위에서 1위로 단숨에 올라섰다.

이정수(서울시청)와 선두 다툼을 하던 박지원은 약 4바퀴를 남기고 곡선주로에서 빠져 나온 뒤 순간적으로 인 코스를 파고든 김건우에게 선두 자리를 내줬다.

박지원은 김건우의 뒤를 쫓았으나 최종 2위로 골인했다.

3위는 이도진(화성시청)의 차지였다.

박지원, 쇼트트랙 국가대표 1차 선발전 1,500m 2위
박지원은 2년 연속 국제빙상연맹(ISU) 월드컵 남자부 종합 1위를 차지하고 크리스털 글로브를 수상한 세계 챔피언이다.

박지원은 지난달 네덜란드 로테르담에서 열린 2024 ISU 쇼트트랙 세계선수권대회 남자 1,500m 결승과 1,000m 결승에서 황대헌에게 연달아 반칙을 당해 메달 획득에 실패했고, 다음 시즌 국가대표 자동선발이 무산됐다.

박지원은 지난 시즌 세계랭킹 1위에 오르고 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2관왕을 하며 국가대표에 자동 선발됐지만, 이번 시즌엔 두 시즌 연속 세계랭킹 1위에 오르고도 치열한 국가대표 선발전을 다시 치르게 됐다.

박지원은 차기 시즌 국가대표로 선발돼 2025 하얼빈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따고 군 복무 문제를 해결한 뒤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출전을 목표로 하고 있다.

국가대표로 선발되지 못하면 동계 아시안게임에 이어 올림픽까지 출전이 불투명해지고, 선수 생활의 중대 기로에 서게 된다.

황대헌은 예선과 준준결승을 모두 조 1위로 통과했으나 준결승 3조에서 초반 선두권과 벌어진 격차를 극복하지 못하고 5위에 머물러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파이널B에 배정된 황대헌은 출전을 포기했다.

박지원, 쇼트트랙 국가대표 1차 선발전 1,500m 2위
여자 1,500m 결승에서는 심석희(서울시청)가 2분55초675의 기록으로 1위를 차지했다.

지난 시즌 개인 훈련을 이유로 태극마크를 반납했던 '에이스' 최민정은 1년 만에 국가대표 복귀를 위해 선발전에 나섰으나 결승에서 2분55초893을 기록, 5위에 그쳤다.

심석희는 이날 준준결승과 준결승, 결승까지 모두 조 1위로 결승선을 통과하는 완벽한 레이스를 선보였다.

결승 초반 선두권에서 천천히 레이스를 주도하던 심석희는 레이스 중반 아웃 코스로 치고 나온 최민정과 치열한 1, 2위 다툼을 펼쳤다.

심석희는 코스를 효과적으로 틀어막으며 선두를 유지했고, 계속 아웃 코스를 노리던 최민정은 막판 힘이 떨어지면서 5위로 밀렸다.

박지원, 쇼트트랙 국가대표 1차 선발전 1,500m 2위
노도희(화성시청)와 박지윤(서울시청)은 각각 2, 3위에 올랐다.

2024-2025시즌 쇼트트랙 국가대표 선발전은 5∼7일, 11∼12일 목동실내빙상장에서 두 차례에 걸쳐 열린다.

1차 대회 500m, 1,000m, 1,500m 순위에 따른 포인트를 합산해 남녀 상위 각 24명의 선수가 2차 대회에 진출한다.

1, 2차 대회 포인트를 합산해 최종 남자 8명, 여자 7명이 국가대표로 선발된다.

여자 국가대표 한 자리는 올 시즌 크리스털 글로브를 수상하고 2024 ISU 세계선수권에서 금메달을 따 차기 시즌 태극마크를 자동으로 달게 된 김길리(성남시청)가 가져갔다.

이번 국가대표 선발전을 통해 배부되는 국제대회 개인전 우선 출전권 역시 남자부는 3장, 여자부는 2장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