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 주유엔 북한 대사 "매우 고맙게 생각"
주유엔 北대사, '대북제재패널 임기연장 거부' 러시아에 "감사"
북한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대북제재위원회 산하 전문가 패널의 임기 연장 결의안에 거부권을 행사한 러시아에 감사의 뜻을 표명했다.

타스통신 등 러시아 언론에 따르면 김 성 주유엔 북한 대사는 3일(현지시간) 뉴욕 유엔 본부에서 기자들을 만나 "우리는 러시아의 거부권 행사에 매우 고맙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대사는 아울러 북한이 유엔 안보리가 부과한 대북 제재나 대북제재위의 활동을 결코 인정한 적이 없다고도 언급했다.

유엔 안보리가 지난 달 28일 표결에 붙인 대북제재위 산하 전문가 패널 임기 연장 결의안은 러시아의 거부권 행사로 부결된 바 있다.

이에 따라 북한에 대한 유엔 안보리의 제재 결의 이행을 감시하는 유엔 전문가 패널 활동은 이달 30일 종료된다.

안보리는 매년 3월께 결의안 채택 방식으로 전문가 패널의 임기를 1년씩 연장해왔다.

2009년 북한의 2차 핵실험을 계기로 출범한 전문가 패널은 안보리 상임이사국 파견 전문가를 포함한 8명으로 구성됐다.

주유엔 北대사, '대북제재패널 임기연장 거부' 러시아에 "감사"
지난 달 표결에서는 안보리 이사국 15개국 중 13개국은 찬성했고, 중국은 기권했다.

결의안이 통과하려면 안보리 15개 이사국 중 9개국 이상의 찬성을 얻어야 하고 미국, 중국, 러시아, 영국, 프랑스 등 5개 상임이사국 중 어느 한 곳도 거부권을 행사하지 않아야 한다.

러시아는 대북제재에 일몰 조항을 신설하자는 자국 요구가 이번 결의안에 반영되지 않았다는 이유로 거부권을 행사했다.

그러나 이는 거부권 행사를 위한 명분쌓기일 뿐 실제로는 북한과의 무기거래로 전문가 패널을 지속해 유지하는 게 부담스러워졌기 때문이라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러시아 외무부는 대북 제재 이행에 대한 국제적 감시망이 러시아의 거부권 행사로 무력화됐다는 국제사회의 비판이 일자 "러시아는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기 위해 마련된 유엔 안보리 제재 문제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지만, 이러한 극단적 조치들이 특정 국가들을 처벌하는 무차별적 무기로 변하는 것을 보고만 있을 수 없다"고 지난 달 30일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