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연예인 등 유명인을 사칭한 사기성 광고 신고 창구를 만들어 신고를 받고 차단 조치를 시행한다.

4일 ICT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이날 오전 게시물 신고센터에 사칭 피해 신고 창구를 별도로 개설했다.

네이버 밴드를 포함해 네이버 서비스에서 사칭 피해가 발생할 경우 이용자가 신속히 피해 신고를 할 수 있도록 개선한 것이다.

또 신고 방법은 네이버 고객센터 도움말을 통해 상세히 안내되며 사칭 관련 키워드 검색 시 고객센터 도움말을 검색 결과 최상단에 노출해 접근성도 높였다.

앞서 네이버는 유명인 사칭 투자 사기가 광고주 인증 절차가 느슨한 구글 유튜브, 메타 페이스북 등 외국계 플랫폼을 통해 밴드로 유입되자 작년 10월부터 국내 사용자 피해를 줄이기 위한 신고 절차 개선 및 징계 강화 등 선제적 조치를 플랫폼 업계에서 가장 강력하게 시행했다.

일부 외국계 플랫폼 광고주들은 이용자가 유명인 사칭 광고 속 링크를 클릭하면 텔레그램, 네이버 밴드, 카카오 오픈채팅방 등에 개설된 리딩방으로 이동하도록 한 뒤 가짜 투자 정보를 제공하며 불법 투자 사이트나 악성 앱 가입을 유도하고 입금을 요청하는 피싱 수법을 쓰고 있다.

그러나 메타 등은 자사 커뮤니티 규정을 위반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사칭광고를 삭제하지 않고 있다.

구글이 유튜브 광고 계정을 영구 정지 조치하겠다고 발표했지만, 구글 계정은 회원가입 단계에서 본인확인을 실시하지 않고 있다.

경찰청 집계에 따르면 유명인 사칭을 포함한 투자리딩방 불법행위 피해 건수는 지난해 9월부터 넉 달간 1천 건이 넘었으며 피해액은 1천200억원을 웃돌았다.

사태가 심각해지자 사칭 사기로 피해를 본 유명인들이 지난 22일 기자회견을 열어 플랫폼과 정부의 해결 노력을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하기에 이르렀다.

네이버는 작년 11월 사칭 계정이 개설한 밴드를 일괄적으로 제재하는 등 사칭 투자 유도 밴드에 대한 징계 기준을 높였고 24시간 집중 모니터링 시스템 운영도 시작했다.

사칭 투자 유도의 경우 공개, 비공개 밴드 모두 모니터링 대상에 해당한다.

타 플랫폼에서 유명인 사칭 투자로 시작해 밴드로 유입되는 경우나 밴드 내에서 유명인의 이름을 사용해 투자 권유하는 경우 등 사칭 투자 유도 밴드가 감지되는 즉시 밴드에서 차단되는 등 조치가 이뤄진다.

네이버는 작년 12월 사칭 투자 유도 밴드에 대한 신속한 조치가 가능하도록 밴드 서비스 내 '신고하기' 사유에 '사칭'을 추가하고 내부 징계·고지 시스템을 고도화했다.

지난 1월 네이버 밴드 활동 정책에 '이용 제한 사유에 해당하는 사칭 계정 및 사칭 밴드 정의와 징계 기준'을 명문화하는 등 올해 들어서도 관련 조치를 강화하고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