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공학연구원 "기존 동물세포 기반보다 민감도·경제성 우수"
구제역 바이러스 진단용 항체를 식물에서 생산한다
국내 연구진이 주로 동물 세포나 대장균에서 만들던 구제역 바이러스 진단용 항체를 식물에서 생산하는 데 성공했다.

한국생명공학연구원은 식물시스템공학연구센터 조혜선 박사와 합성생물학연구센터 김상직 박사 공동 연구팀이 식물 세포 기반 바이러스 진단 항체 생산 플랫폼을 개발했다고 4일 밝혔다.

연구팀은 식물 발현시스템을 통해 바이러스 항체 반응을 촉진하는 과산화효소와 항체를 하나로 융합한 단백질 생산 플랫폼을 만들었다.

과산화효소로 널리 이용되는 겨자무 과산화효소(HRP)와 바이러스 항체를 담배류 식물인 니코티아나 벤타미아나에서 하나의 융합단백질로 생산하는 유전자재조합 기술을 이용했다.

이를 통해 만든 구제역 바이러스 진단 항체는 기존 동물 세포 기반 진단 항체보다 100배 높은 민감도를 나타냈고, 경제성 있는 진단 항체 단백질 생산기술로의 활용 가능성을 높였다.

조혜선·김상직 박사는 "기존 항체와 과산화효소를 화학적으로 결합하는 방법보다 경제성이 높으면서도 높은 진단 활성을 지녔다"며 "향후 질병 진단용 시약 개발과 생화학, 분자생물학 등 다양한 기초연구에서 활용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식물학 분야 국제 학술지인 'Plant Biotechnology Journal'에 실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