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세하며 쓰레기 줍고 큰절·캐릭터 인형 활용해 홍보
[총선 D-6] '수학 풀기·MBTI 명함' 부산 후보 이색 선거운동
4·10총선에 출마한 부산 후보들은 톡톡 튀는 유세 활동으로 유권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4일 지역 정가에 따르면 부산 사하을 더불어민주당 이재성 후보가 유세 중 우연히 만난 고등학생에게 수학 문제를 풀어주는 영상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렸는데 조회수가 무려 236만회를 기록했다.

이 후보는 포항공대, 고신대 의대를 거쳐 서울대 계산통계학과를 졸업한 뒤 33세에 CJ인터넷 이사를 시작으로 넷마블, NC소프트 등 임원만 18년을 한 특이한 경력의 소유자다.

이 후보는 해당 영상에서 "서울대 계산통계학과 자존심을 지켰다"며 유머러스하게 글을 올렸는데 "이런 유세는 처음 본다"는 등의 긍정적인 댓글이 달리며 화제가 됐다.

쓰레기 줍기 봉사활동을 하면서 유세 활동을 하는 중·영도구 선거구 국민의힘 조승환 후보와 같은 당 부산진을 이헌승 후보의 모습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이 후보는 "공부하기 전에 책상 정리를 하고 싶어지듯이 유세하기 전에 길거리가 지저분하면 꼭 청소하고 싶어진다"며 봉사 활동 모습을 SNS에 올렸다.

조 후보도 자신의 유세를 '줍길 챌린지'라고 이름을 붙이고 유권자들을 대상으로 어필을 하고 있다.

큰절 유세는 여야 후보를 가리지 않고 유권자들에게 호소하는 수단이다.

사하갑 국민의힘 이성권 후보나, 해운대을 민주당 윤준호 후보, 사상구 민주당 배재정 후보, 강서구 민주당 변성완 후보 등이 SNS를 통해 주민 앞에 바짝 엎드린 자기 모습을 보여준다.

금정구 국민의힘 백종헌 후보 캠프의 선거 운동원들은 백 후보의 캐릭터를 본뜬 인형을 쓰고 유권자를 만난다.

금정구 민주당 박인영 후보는 대학생 지지자들과 함께 관내 경로당에서 어르신들의 어깨를 주무르는 봉사 활동을 펼치고 있다.

남구에서는 국민의힘 박수영 후보가 제19대 지역구 국회의원이었지만 지금은 세상을 떠난 고 서용교 전 의원의 아내가 쓴 손 편지를 SNS에 공개하면서 유권자의 지지를 호소했다.

남구 민주당 박재호 후보는 선거 초반 "MZ(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 친구들을 만나면 'MBTI' (성격유형검사) 명함을 준다"는 사실을 SNS에 밝히며 눈길을 끌기도 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