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간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금리인하 시기에 대해 신중한 태도를 고수했습니다.

연내 금리인하를 시사했지만 구체적인 시기를 언급하지 않았는데요, 전문가들은 연준의 기조가 점차 매파로 기울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박찬휘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제롬 파월 / 연방준비제도 의장 : 최근 일자리 증가율과 물가 상승률 모두 예상보다 수치가 높았습니다. 인플레이션이 2%를 향해 지속적으로 하락할 것이라는 확신이 더 커질 때까지 금리를 인하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제롬 파월 연준(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스탠퍼드 경영대학원 연설에서 금리인하에 대한 기존의 신중한 태도를 고수했습니다.

최근 발표된 미국 경제지표가 잇따라 호조세를 보이면서 미국 경기가 견조하다는 것이 재확인됐기 때문입니다.

미국의 3월 민간고용은 18만4천 명 증가해 예상치 상회했고, 앞서 발표된 3월 제조업 PMI(구매관리자지수)는 50.3으로 무려 17개월 만에 확장 국면에 진입했습니다.

인플레이션 우려가 다시 커지는 점도 상반기 금리인하 가능성을 낮췄습니다.

브렌트유가 장중 89.99달러까치 치솟는 등 국제유가는 4거래일 내리 상승하며 5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이에 연준 내 대표 비둘기파 인사인 라파엘 보스틱 애틀란타 연은(연방준비은행) 총재는 "미국 경제가 견조하다"며 "기준금리는 올해 4분기 한 차례만 인하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인플레이션 우려가 좀처럼 해소되지 않는 가운데 미국 경제가 견조하다는 것까지 확인되자 연준의 기조가 매파로 기울고 있다고 말합니다.

[켄 모라이프 / 미국 자산관리회사 머니매터스 대표 : 연준은 인플레이션을 원하는 수준으로 낮추기 위해 (긴축 장기화로) 경기 침체를 만들려고 했습니다. 그리고 그들은 기본적으로 '경기 침체가 오더라도 괜찮다'는 입장입니다.]

이에 따라 시카고상품거래소 페드워치에선 6월 금리인하 전망이 지난달 75%에서 62%로, 7월 금리인하 전망은 95%에서 78%로 대폭 줄었습니다.

기준금리 인하가 늦어질 것이란 우려에 미국 채권시장에선 10년물과 30년물 국채금리가 연초 이후 10% 넘게 오르며 하반기 금리인상 전망에 힘을 싣는 모습입니다.

안전자산인 금 가격도 온스 당 2,300달러를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한편 현지시간 4일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은 총재를 비롯해 시카고, 리치몬드, 클리블랜드,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의 연설 예정이 예정돼 있는데, 이들이 금리인하에 대해 어떤 발언을 내놓을지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박찬휘입니다.

영상편집 : 권슬기, CG : 김미주


박찬휘기자 pch8477@wowtv.co.kr
美 금리인하 시기 안갯속…매파로 기우는 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