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복지환경위-기획행정위 위원장 '목포 vs 순천'
전남도 의대TF 소속 국 변경 놓고 도의회 '민감'
전남도가 의대유치추진TF를 보건복지국에서 자치행정국으로 이관한 것과 관련해 도의회 등에서 미묘한 흐름이 형성되고 있다.

소속국이 바뀜에 따라 의대유치추진TF를 담당하는 도의회 소관 상임위원회도 변경되는데, 해당 상임위 위원장들의 지역 출신이 공교롭게도 순천과 목포여서 의대유치추진TF 이관 문제를 민감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보건복지국을 소관하는 보건복지환경위원장은 목포 출신인 최선국 의원이고, 자치행정국을 소관하는 기획행정위원장은 순천 출신인 신민호 의원이다.

최선국 보건복지환경위원장은 4일 기자회견문을 통해 "도는 보건복지국 소속 의대유치추진단을 자치행정국으로 이관했다"며 "김영록 지사가 지난 2일 담화문 발표에서 공모 과정의 공정성을 강조하셨지만, 그 첫걸음부터 공정하지 못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최 위원장은 "의대유치추진단은 의대 선정을 담당할 외부 기관을 결정하고 평가의 틀을 잡는 핵심 부서"라며 "이런 중차대한 역할을 담당하는 부서의 급작스러운 이관에 대해 심각한 의구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며 의대유치추진TF의 자치행정국 이관 철회를 주장했다.

최 위원장은 "전남도민의 30년 염원이 특정 업체의 판단에 좌지우지될 만큼 결단코 가볍지 않다"며 "도는 공모사업을 즉각 중단해야 하며, 이러한 요구들이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보건복지환경위원장직을 내려놓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한 신민호 기획행정위원장의 입장은 즉각 확인되지 않은 가운데 도와 의회 안팎에서는 상임위원장 입김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서부권 출신 도 간부 공무원은 "현 정부 들어 순천에 다양하고 막대한 지원이 쏟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의대마저 순천대가 차지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팽배하다"며 "상임위원장과 상임위원들도 의대 공모 과정에서 공정성을 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