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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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가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한국지수에 재편입된지 1년 만에 편출 위기에 놓였다. 외국인 투자자의 지분율이 높아 외국인 투자한도(Foreign room) 규정에 걸리기 때문이다.

3일 유가증권시장에서 KT는 2.57% 하락한 3만6050원에 거래를 마쳤다. KT는 최근 한 달(3월 4일~4월 3일)간 주가가 6.60% 떨어졌다. 이 기간 기관 투자가는 397억원어치를 팔았고, 외국인은 348억원어치를 사들였다. KT의 외국인 지분율은 연초 42.76%에서 45.42%로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KT의 외국인 지분율이 높아진 데에는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한 기대감이 작용했다. 고배당을 하는 통신주인 KT의 주주환원정책이 확대될 것이란 기대감에 KT의 주가는 지난 2월 19일 4만2200원까지 올랐다.

KT의 외국인 지분율이 높아지면서 오는 5월 MSCI 한국지수서 편출될 위기에 놓였다. MSCI는 매년 4차례 정기변경을 통해 지수 편입 종목을 조정한다. KT를 포함한 통신주들은 외국인 지분율이 49%로 제한된 외국인 투자제한(Foreign Ownership Limit) 종목이다. MSCI 지수는 외국인이 해당 종목의 주식을 얼마나 더 매수할 수 있는지를 중요하게 여기다보니 외국인 투자한도(Foreign room)가 15% 미만으로 남아 있으면 지수에서 편출한다.

이경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2일 기준 KT의 외국인 투자한도는 7.3%에 불과하다"면서 "외국인 투자한도가 15% 미만이면 다른 조건이 미달이더라도 MSCI 한국지수서 편출된다"고 설명했다.

KT는 지난 2019년 5월 MSCI 한국지수 정기 변경에도 외국인투자제한 규정으로 한차례 MSCI 한국지수서 편출됐다. 당시 외국인 매수 한도에서 해외 주식예탁증서(DR)를 제외하기로 한 변경안에 따라 외국인 투자한도가 낮아져서다. SKT도 같은 이유로 2018년 편출됐다. 이후 KT는 외국인 지분율이 하락하며 2023년 5월 MSCI 한국지수에 재진입했다. 그러나 1년 만에 다시 편출될 위기에 처했다.

반면 알테오젠과 HD현대일렉트릭은 2분기 유력한 편입 종목으로 떠오르고 있다. 알테오젠과 HD현대일렉트릭은 시가총액과 유동 시가총액이 모두 편입 조건인 6조198억원, 2조66억원을 충족하고 있다.

윤아영 기자 youngmone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