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열린 4·10 총선 충북 보은·옥천·영동·괴산선거구 후보자 법정토론회에서 여야 후보는 ARS장비 운용과 당선 축하파티 배후 등을 두고 치열한 공방을 벌였다.

이재한·박덕흠, ARS장비 운용·'당선 축하파티' 난타전
이 선거구에서는 더불어민주당 이재한 후보와 국민의힘 박덕흠 후보가 세 번째 맞대결을 하고 있다.

CJB청주방송서 열린 이날 토론회에서 이 후보는 박 후보의 ARS장비 구입 기록을 다시 들추며 "일부 언론에서 정치사찰이나 민간사찰 의혹까지 제기하는데, 도대체 무슨 용도로 구입한 거냐"고 따져 물었고, 박 후보는 "구입 당시 선관위 질의를 거친 것으로 안다"고 즉답을 피했다.

선거법 위반을 둘러싼 설전도 이어졌다.

이 후보는 "2016년 선거법이 개정돼 개인은 여론조사를 할 수 없게 했다"며 ARS장비 관련 선거법 위반 의혹을 제기했고, 박 후보는 "선거법은 2016년과 이듬해 연속 개정됐는데 여론조사 관련 규정은 2017년에 바뀌어 법을 어기지 않았다"고 받아쳤다.

가족이나 세금 관련 공세도 이어졌다.

박 후보는 "이 후보의 배우자가 직장 내 교육에서 입에 담기 힘든 비속어를 쓰면서 남편에게 1억원, 2억원씩 용돈을 준다고 얘기한 영상이 있던데 증여세는 제대로 냈느냐"고 따져 물었고 이 후보는 "내 아내에 대한 공격을 되풀이하는데 선거 정책토론회에서 그런 얘기 자꾸 하지 말자"고 불쾌감을 드러냈다.

이어 납세 여부를 재차 묻는 박 후보에게 "그건 추후 따로 밝히겠다"고 답변을 거부했다.

박 후보의 '당선 축하파티' 배후를 둘러싼 논쟁도 이어졌다.

이 후보는 "국민의힘 충북도당에서 '축하파티는 함정'이라며 내가 개입된듯한 의혹을 제기했는데, 그 자리 있던 사람들과 한자리에 모여 공개토론을 하자"고 제안했고, 박 후보는 "왜곡된 내용을 제보한 사람으로 인해 엄청난 고통을 받고 있는데, 그 제보자가 참석하면 응하겠다"고 응수했다.

박 후보와 지인들은 지난 2월 27일 오후 옥천의 한 식당에서 박 후보의 당내 경선 통과를 축하하면서 '축 당선'이라는 문구가 적힌 케이크에 불을 켠 사실이 외부에 알려져 논란을 빚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