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전야제 '디아스포라, 사삼을 말하다' 열려

제76주년 4·3 희생자 추념식을 하루 앞둔 2일 저녁 제주아트센터에서 4·3전야제 행사인 '디아스포라, 사삼을 말하다'가 열렸다.

"제주 4·3 더 진실되고 정의롭게…힘 모아달라"
제주도와 제주4·3평화재단이 주최하고 제주민예총이 주관한 전야제는 제주 4·3의 광풍을 피해 고향을 떠나야 했던 디아스포라의 아픔을 예술로 표현하는 무대로 꾸며졌다.

디아스포라(diaspora)는 팔레스타인을 떠나 세계 곳곳에서 흩어져 살아야 했던 유대인을 지칭했지만 이후 의미가 확장돼 고국 또는 고향을 떠나 다른 지역에서 살아가는 집단을 가리키는 말이다.

김성중 제주도 행정부지사, 김황국 제주도의회 부의장, 오순문 제주도교육청 부교육감, 김창범 제주4·3희생자유족회장, 김동현 제주민예총 이사장은 함께 추념메시지 낭독했다.

이들은 "아직도 진행 중인 4·3의 역사가 더욱 진실하게 그리고 정의롭게 흘러갈 수 있도록 여러분 모두가 힘을 모아달라"며 "4·3의 봄바람은 세계 곳곳에 평화의 씨를 날려 어둡고 힘든 곳에 새로운 희망을 싹 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4월을 잊지 않겠다.

역사의 정의가 바로 서는 그날까지 진실의 횃불을 들겠다"고 강조했다.

전야제는 1부와 2부로 나눠 진행됐다.

1부에서는 제주 출신으로 미국에서 퍼포먼스 아티스트로 활발한 활동을 하는 이도희씨의 춤 공연, 광주 프로젝트 중창단 '오월노래단'과 재일 뮤지션 박보의 '4·3을 노래하다' 공연이 이어졌다.

또 2부에서는 지난해 쇼케이스 형태로 제작돼 가능성을 보여줬던 뮤지컬 '사월'이 새로운 모습으로 관객들과 만났다.

"제주 4·3 더 진실되고 정의롭게…힘 모아달라"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