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지자체 첫 AI 활성화 전략 발표…2026년까지 로드맵
어르신 스마트 안부 확인 서비스 확대…교통·산불 'AI 안전망'
행정에 AI 더해 시민생활 혁신…2천억 투입 'AI 도시 서울'(종합)
서울시가 인공지능(AI)을 행정서비스에 적용해 시민 편의와 공무원 업무 효율을 높이는 '서울시 AI 행정 추진계획'을 2일 발표했다.

이는 지방자치단체 단위 최초의 AI 활성화 전략으로, 서울을 세계 최고의 'AI 매력도시'로 조성하는 것이 목표다.

AI 행정 추진계획은 ▲ 신뢰받는 AI 행정 기반 마련 ▲ AI 이용환경 조성 ▲ AI 행정혁신 가속화 등 3대 전략을 기반으로 3년간 2천64억원을 투입한다.

연차별 로드맵에 따라 45개 과제(행정기반 3개·이용환경 4개·혁신 38개)를 추진한다.

우선 그동안 실·국 단위로 분절적으로 추진된 AI 관련 사업의 전문성과 실행력을 높이기 위해 컨트롤타워(디지털정책관)를 운영하고 AI 전문기관인 '서울디지털재단'을 가칭 'AI기술지원센터'로 지정해 기술자문, 컨설팅 등의 역할을 더한다.

시민 편의와 체감에 초점을 맞춘 AI 사업을 확대 추진하기 위해 디지털정책관·디지털재단 전담 직원이 부서를 직접 방문해 수요조사와 컨설팅을 하고 서비스 기획부터 구축, 운영, 고도화에 이르는 단계별 지원에 나선다.

공무원이 AI를 업무에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게 지난해의 두배 수준인 1천300여명의 직원을 대상으로 생성형 AI를 활용한 업무 생산성 향상 교육을 한다.

생성형 AI 기업 실무자, 전문가 등을 초빙해 최신 AI 기술과 현안 등 현장에서 즉각 활용할 수 있는 특강도 한다.

시는 또 자체 생성형 AI 모델도 개발하고 있다.

챗GPT 등 대형 언어모델은 비용과 보안 문제로 내부 행정망에 직접 도입이 곤란하기 때문이다.

박진영 디지털정책관은 "내부 직원들이 쓸 수 있는 분야에서 업무 효율성을 높일 수 있도록 서울디지털재단을 중심으로 소형언어모델(sLLM) 개발을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

시는 공무원들이 AI를 행정에 적극 적용할 수 있도록 AI 신기술 이용료도 지원하는데, 이로 인한 민감정보 유출이 없도록 보안 교육을 강화하고, 실제 데이터가 어떻게 활용되는지 모니터링도 강화할 방침이다.

현재 추진 중인 AI 관련 사업은 품질 향상과 혁신을 통해 시민 편의와 정책 효율성을 최대로 끌어 올린다.

구체적으로는 독거노인에게 AI가 주기적으로 전화를 걸고 움직임 등을 감지해 모니터링하는 '스마트 안부확인 서비스'를 확대한다.

신고 음성을 분석해 긴급 정도와 위험 징후를 파악하는 AI 기반 119 종합상황 관리체계를 구축하고, 온라인 불법·유해 콘텐츠 AI 자동검출 시스템을 개발해 다양한 위험으로부터 약자를 보호한다.

또한 '120 스마트 인공지능 상담센터'를 구축해 시민 편의를 높이고, 내부 행정데이터 등 6천여 종을 분석해 맞춤 정보를 제공하는 생성형 AI 기반 공공데이터 챗봇을 신규 개발한다.

언어장벽 없는 지하철 이용을 위한 13개 언어 실시간 동시대화 지하철이용 시스템, 서울관광을 돕는 생성형 다국어 챗봇 등도 확대한다.

AI 안전망을 조성하기 위해서는 지능형 폐쇄회로(CC)TV, 드론을 활용한 스마트 안전망을 구축한다.

드론과 열화상 CCTV를 활용한 AI 기반 산불 감시 시스템, 교통 신호를 최적화해 혼잡을 막는 스마트교차로 사업 등도 차질 없이 추진한다.

이외에도 AI를 활용해 공무원이 일하는 방식을 혁신하고 업무 생산성을 높일 계획이다.

박 정책관은 "2024년은 AI 행정 서비스 도입 원년이라는 각오로 급속도로 발전하는 AI 기술과 사회 변화에 발맞춰 행정 업무의 효율성을 높이고 시민의 일상을 더욱 편리하게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