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진청 "생태계 교란하는 등검은말벌 방제하세요"
농촌진흥청은 2일 생태계 교란종인 등검은말벌 방제에 힘써달라고 양봉 농가에 당부했다.

외래 해충인 등검은말벌은 2003년 부산시 영도구에서 처음 발견된 이후 전국으로 서식지를 넓혔다.

등검은말벌은 이름 그대로 가슴과 등판 전체가 검은빛을 띠며, 주 먹이로 꿀벌을 선호하기 때문에 양봉 농가에 큰 피해를 주고 있다.

농진청은 등검은말벌의 여왕벌이 월동에서 깨어나 단독으로 활동하는 봄철(4∼6월)에 유인 덫을 양봉장과 야산에 설치하면 큰 방제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 시기에 여왕벌을 잡으면 최소 500마리 이상의 일벌과 벌집을 제거하는 것과 같은 효과를 낸다는 게 농진청의 설명이다.

농진청은 현재 진행 중인 '인공지능 무인기(드론)를 이용한 등검은말벌집 탐색' 등에 대한 연구 결과가 나오는 대로 농가에 관련 기술을 보급할 계획이다.

한상미 농진청 양봉생태과장은 "등검은말벌 개체 수를 조정할 수 있는 적기는 여왕벌이 활동을 시작하는 시기"라면서 "이때 지역별 방제보다는 전국 동시 방제를 해야 더 큰 효과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연합뉴스